이재명 "좌파? 우파? 국민은 배고파...與 포기 '보수역할' 중요해져"

김도현 기자
2025.02.23 11:44

[the3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더불어민주당 대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2.21.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본시 중도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이 극우본색을 드러내며 형식적 보수(당의) 역할조차 포기한 현 상황에서 민주당의 중도보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을 두고 여당은 물론 야당 일각에서도 비판이 제기되자 재차 설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민주당은 시대적으로) 진보성이 더 중요할 땐 진보적 중도 역할이, 보수성이 더 중요할 때는 중도보수적 역할이 더 컸다. 진도·보수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상대적인데, 서구 선진국 기준에 의하면 김대중·문재인·이해찬 등의 지적처럼 민주당은 보수정당이거나 그에 가깝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같은 자리에 서 있어도 상황이 변하면 오른쪽이 왼쪽이 될 수도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보수를 참칭하던 수구정당 국민의힘이 윤석열·전광훈을 끌어안고 극우본색을 드러내며 겉치레 보수역할마저 버리고 극우범죄정당의 길로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법 계엄 때로 다시 돌아가도 계엄 해제에 반대하겠다는 게 국민의힘(대표)의 입장"이라며 나라를 망치고 수천 명 국민을 살상해서라도 영구집권용 군정을 시도한 내란수괴의 탄핵을 반대하고 법원을 무력 침탈한 헌정파괴세력을 비호하는 게 '보수' 일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무너진 경제, 파괴된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민주당은 물론이고 민주공화제를 옹호하는 대다수 국민의 최대 과제"라며 "좌든 우든, 진보든 보수든 정당은 국민의 삶과 국가발전을 위해 존재한다. 실용적 대중정당으로서 좌우나 네 편 내 편 가릴 것 없이 국리민복에 필요한 일을 잘 해내면 된다"고 썼다.

이 대표는 "대내외적 요인으로 불안하고 위험하며 절망적인 이 상황에서는 동맹강화·국제협력에 기초한 안보, 공정한 법질서 유지, 민생·경제의 회복 등이 가장 시급하다"며 "헌정회복, 법치수호, 성장회복 같은 국민의힘이 버리고 떠난 보수의 책임을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민주당이 '우클릭'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변해 민주당과 이재명이 주력할 선순위 과제가 바뀐 것뿐"이라며 "국민의힘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바뀐 것"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참칭보수·억지진보의 정쟁에서 벗어나 진정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성이 경쟁하는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며 "그 첫 출발로 헌정 파괴 저지와 진정한 민주공화체제에 동의하는 모든 이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2024년 12월 3일 내란의 밤에 국민의 편에 섰던 모든 정치세력이 작은 차이를 넘고 연대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극우범죄당 국민의힘이 극우의 힘을 믿고 내팽개친 '보수의 탈'을 찾아 윤석열을 부정할 그 새벽이 다가온다"며 "구밀복검(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속으로는 해칠 뜻을 품고 있다)하며 계엄 총칼로 위협하던 국민에게 큰 절로 사죄하고 윤석열을 부정하며 당명을 또 바꿀 날이 언제일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해당 게시물을 올리고 10분여 뒤에 '좌파? 우파? 국민은 배고파!'라는 짧은 문구를 추가로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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