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지 이틀 연속 영남 지역을 순회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비상계엄과 단일화 갈등으로 보수 진영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동시에 대구·경북(TK) 공략에 나서며 위기감이 고조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아침 대구 신암선열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대구·울산·부산 지역 순회에 나섰다.
이날 김 후보가 정면에 내세운 건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업과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하고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젊었을 때는 박정희 대통령을 반대했다. 최근 들어보니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또 "저는 박정희 대통령 묘소에 가서 '당신의 무덤에 침을 뱉던 제가 꽃을 바친다'하며 참회했다"며 "따님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 집을 빼앗기고 대구 달성군에 와 계시는데 저와 같은 학번"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가 위기일 때마다 생각나는 곳이 대구·경북"이라며 "섬유산업부터 포항제철, 구미 전자산업 등 (TK는) 산업혁명의 뿌리"라고 말했다.
울산에서도 김 후보는 산업화를 이끈 조선·자동차 등을 강조했다.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유세에 나선 김 후보는 "울산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도시"라며 "세계에서 최고 설계 능력을 갖춘 조선소도 울산 시민 여러분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단지가 지금 어렵지만 제가 대통령이 되면 모두와 단결해 수소 산업을 발전시켜 울산을 다시 한번 제조업 기적의 도시로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또 김 후보는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 "울산은 좋은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아직 약하다. 한 5000억원을 들여 문화 공연장을 지어달라고 하는데 제가 대통령이 되면 특별예산 5000억원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께서 울산 신도시를 만들었다"며 "남들이 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어 낸 기상.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가난하고 절망하는 나라의 희망을 울산 시민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마지막 유세 지역으로 부산을 찾은 김 후보는 지역 숙원 사업으로 불리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산업은행은 정책금융이다. 얼마든지 여기(부산에) 와도 큰 문제가 없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 후) 국회가 열리면 첫 번째로 민주당에 (산업은행 이전 법안 통과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싱가포르가 딱 부산만 하지 않나. 얼마든지 발전시킬 방법이 많다"며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그린벨트 지정 권한을 부산시장과 대구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넘겨주겠단 공약도 이날 꺼내 들었다. 김 후보는 "부산이 글로벌허브도시가 되려면 각봉 법을 통해 규제를 풀면 된다. 수도권에는 여러 인구가 집중할 우려가 있어 그린벨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부산은 인구도 주는 데 왜 그린벨트가 필요하냐?"며 "대통령이 되면 한 달 내로 부산시장에게 그린벨트 관리권과 해제권, 개발권 등을 100% 싹 옮겨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든 어디든 지역 인구가 늘지 않는 지역은 과감하게 그린벨트를 풀어 시장과 도지사가 알아서 하라고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과 부산 자갈치 시장 유세에 나서며 공식선거 운동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후보는 오는 14일에도 경남 지역을 돌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