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노후자금 2300억 걸린 스타벅스…국민연금 "수익성 영향 오면 행동"

국민 노후자금 2300억 걸린 스타벅스…국민연금 "수익성 영향 오면 행동"

김지훈 기자
2026.05.26 11:43
이마트 주주현황/그래픽=김지영
이마트 주주현황/그래픽=김지영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에 따라 시민사회에서 국민연금(이마트 2대주주)의 수탁자 책임론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연금 측은 사회적 논란이 수익성을 악화시키면 수탁자 책임 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원칙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최대주주(지분율 67.5%)이며 스타벅스는 탱크데이 사태를 계기로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확산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월5일 기준 이마트 주식 246만7855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8.94%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 이어 이마트 2대 주주다. 지난 22일 종가(9만500원)에 대입하면 국민연금의 이마트 보유지분 가치는 2233억4087만7500원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책상에 탁' 문구를 사용했다. 이벤트 문구상 두 개의 표현이 각각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모욕했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참여연대는 국민연금을 향해 성명을 내고 "(이마트가) 반복되는 내부 통제 실패로 기업가치 훼손하고 국민연금 손실을 가져왔다"라며 "2022년에도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멸공'을 언급하면서 이마트, 스타벅스 등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었는데 또 다시 문제가 반복된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과 관련한 극우논란이 신세계그룹 관련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면서 국민 노후자금이 타격을 입는다는 주장이다.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상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국민연금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비공개대화와 개선대책 요구를 할 수 있다.

참여연대는 "결국 피해는 시민들의 분노를 일선에서 마주해야 할 애꿎은 스타벅스 매장의 노동자들과 신세계 그룹과 계열사들의 기업가치, 리스크 관리 실패로 손실을 입은 국민의 노후자금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라고 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5.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5.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이와 관련, 국민연금 관계자는 머니투데이로부터 스타벅스 논란 관련 질의를 받고 "개별 기업에 대한 활동은 말하지 않는다"라면서 "사회적 논란이 회사의 펀더멘털이나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이 있는 경우에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이 되면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5% 오른 9만2900원에 거래됐다.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것이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3.06%·8087.92)을 밑돌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월 기록한 올해 고점 13만6400원 대비 4만3500원(31.89%) 하락한 상태다.

자본시장에선 정 회장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 이재명 대통령의 비판 등이 겹치며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이마트의 지배구조 리스크까지 거론됐다. 이마트는 2021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추가 취득하면서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 콜옵션을 부여했다.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거나 이마트 측 귀책으로 계약이 해지될 경우 미국 본사가 이마트 보유 SCK컴퍼니 지분 전부를 공정가치 평가액 대비 35% 할인된 가격으로 인수하는 조항이다.

다만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사과 입장을 내고 스타벅스코리아도 전 임직원 역사인식 교육 계획을 밝힌 점을 감안하면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 그룹측은 콜옵션 조항 발동보다는 사태 진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조선팰리스 호텔 3층 그레이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리며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은 기자회견장에서 "5명 관련자를 직무배제 및 해임하고 본부장도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며 "책임을 물어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SKC컴퍼니) 대표도 해임 조치했다. 향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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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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