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가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주파도 동맹파도 아닌 그냥 실익을 따라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9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님께서 후보님을 자주파 6인이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박지원 (정보위) 위원님께서 국민들께 철학을 쉽게 설명드리려고 그런 표현을 쓰셨다고 생각한다"며 "박 위원님이 그렇게 표현하시는 걸 제가 부정해서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워서 말씀을 못 올렸다"고 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SBS 라디오에서 "사실 몇 년간 계속된 6인회라는 모임이 있다"며 "임동원, 정세현, 문정인, 이종석, 서훈, 박지원이 멤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다 같이 한두 달에 한 번씩 오찬을 하면서 서너 시간씩 얘기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해온 사이"라면서 "상당히 자주파들"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권영세 의원으로부터 '자주의 정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나라가 나름대로는 보다 더 주권 국가처럼 당당하게 사는 것"이라며 "그것을 갖다가 원하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간 북한 관련 업무만 주력해 온 탓에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강조하는 '자주파'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이재명 정부에서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외교를 펼치는 '동맹파'와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후보는 '본인이 자주파라고 불릴 만한 행동이나 주장은 없었느냐'는 추가 질의에 대해선 "20년 전에도 보수적인 데에선 저를 자주파라고 비난했고 진보적인 데에선 동맹파라고 비난했다"며 "어차피 국익에 따라 대통령 모시고 일하다 보면 양쪽을 다 가게 된다"고 했다.
'통일부 장관 시절 주한미국대사의 면담 요청을 약 4개월 동안 미루거나 거절한 적이 있느냐'는 권 의원의 질의에 대해선 "제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때인데 당시 외교부 차관보가 청와대에서 미국대사를 너무 자주 만나면 외교부가 할일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처음에 조금 (뒤에) 만났다가 항의가 들어와서 자주 만났다"고 했다.
이 후보는 "한미 동맹이 가장 기본적인 저희 (이재명 정부의) 바탕"이라면서 "그 위에서 한미일 협력이 있고 주변 국가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적 방향이고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방향에서 정부의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하기 위해서 정보 지원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984년 성균관대 정치학과에 입학하며 북한 연구를 본격화했다. 1994년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 연구위원을 맡아 북한의 정치와 남북관계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내재적·비판적 접근을 강조하며 북한·남북관계·북중관계를 연구했다.
1995년에는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을 맡으며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 설계에 기여했으며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과 NSC 사무차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