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달구는 관광 열풍]①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폐업까지 고민했는데…이제는 매일 밀려드는 손님에 즐겁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인근의 한 분식점 사장 A씨는 지난 27일 최근 매출 동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이와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줄어 타격이 컸지만, 올해 연초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A씨는 "요즘은 한국어보다 중국어, 영어를 더 많이 쓴다"며 "동료 상인들 중에도 매출이 2~3배 뛴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부산 관광이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중화권·일본과 미국 등 '톱 5' 손님들이 최대 80%를 웃도는 고속 성장률을 보이며 큰 폭으로 방문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숙원인 4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젖힐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 26~27일 머니투데이가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서면역, 남포역 등 장소의 관광지·식당·카페·여행사 32곳에 외국인 관광객 수를 질의한 결과, 이 중 29곳(90%)이 '외국 손님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관련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는 업소도 20곳(62%)이나 됐다. 해운대의 돼지국밥집 점주 B씨는 "최근 10년간 올해가 외국 손님이 가장 많다"며 "종업원들과 영어 공부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급'이다. 부산시의 집계에 따르면 1분기 기준 102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았는데 최단 기간 100만 돌파인 동시에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만은 전년 동기 대비 59.3% 치솟았으며 중국은 67.7%, 미국은 87.3% 증가했다. 일본과 베트남, 필리핀에서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일부 관광 거점에 그치지 않고 지역 시장이나 오래된 가게 등 '로컬 콘텐츠'로 수요가 확산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외국 손님을 전문으로 맞는 '사주·타로 카페'도 쉽게 눈에 띄었으며 부산의 고유한 특색을 지닌 공예품, 먹거리를 찾는 관광객도 많았다. 많은 비가 내리는 중에도 해운대시장, 국제시장, 깡통시장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 진입이 어려운 거리도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만족스러운 반응이 잇따랐다.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온 압둘씨는 "여러 도시를 방문해 봤지만 부산같이 특색 있는 도시는 드물다"며 "가족 8명이 함께 왔는데 모두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온 폴씨는 "서울은 여러번 방문했지만 부산에는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했다.

특히 대만 관광객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만 국기를 내건 음식점·카페도 많았으며 최근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이불'을 구매하려는 관광객들에게 백발의 종업원이 서투른 대만식 중국어를 건네는 모습도 있었다. 대만 타이중시에서 온 C씨는 "도시 전체가 대만 손님들을 반기는 것 같다"며 "도쿄 대신 부산으로 여행지를 택하길 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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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세라면 올해 부산 관광 시장의 숙원인 '400만 관광객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여명으로 400만 문턱에서 아쉽게 멈춰섰다. 6월 BTS(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등 대형 행사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기대를 더한다. 지역 숙박업계에 따르면 BTS 공연이 열리는 6월 11~13일 이미 주요 숙소의 예약률은 9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