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달구는 관광 열풍]②

외국인 관광객들을 사로잡은 부산의 인기 비결은 부산만의 독특한 색깔이다. 수도권에서 체험이 힘든 특색 있는 로컬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중화권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부산병'(부산을 그리워하는 병)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가 됐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102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았다. 사상 최단기간 100만명을 돌파한 외국인 관광객 숫자 외에도 관련 지표가 일제히 개선됐다. 부산에서 외국인들이 지출한 금액은 올해 1~4월 누적 기준 3222억원으로 전년 동기(2180억원)에 비해 47.8% 치솟았다. 관광 사업체 수도 3248개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으며 주요국의 부산 여행 검색량은 최대 3배 이상 급증했다.
부산 관광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의 폭증 요인을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K컬처의 인기 확대와 맞물린 로컬 콘텐츠, 저렴한 비용·가까운 거리 등으로 인한 인접국의 수요 확대, 대형 이벤트의 증가다. 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험하는 콘텐츠가) 등산, 사주, 거리 산책 등 다양하기 때문에 푸드·뷰티 등 산업 외에도 고르게 활기가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먹고 머무르는 천편일률적인 여행이 아니라 체험하고 즐기는 능동적인 여행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여행사를 통한 단체 여행 외에도 직접 프로그램을 짜는 개별여행(FIT)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기준 대만의 '디카드'나 중국의 '웨이보', 일본의 '5ch'등 커뮤니티에서는 '부산 여행 팁', '부산 여행 후기' 등 콘텐츠가 수천 건 이상 검색된다.

콘텐츠가 평범하지 않으니 이색적인 것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만족도가 높다. 야놀자리서치가 중화권 커뮤니티 '샤오홍슈'와 '씨트립' 리뷰 3만여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의 평균 평점은 4.723점으로 주요 8개 도시(도쿄, 싱가포르, 하노이, 방콕 등)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야놀자리서치 관계자는 "부산이 다른 도시보다 콘텐츠 양이 적음에도 경험의 집중도와 완성도에서 고평가받았다"고 분석했다.
남은 숙제는 이 열기를 장기적 흐름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숙박 인프라 확충과 바가지 요금 해결, 불친절 문제 해소 등 문제를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특히 과도한 바가지 요금은 부산의 인상을 떨어트리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지역 숙박업계에 따르면 6월 BTS(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앞두고 일부 업소에서 최대 9배의 요금 인상이 확인됐다.
부산 소재 한 관광경영학과 대학교수는 "바가지 요금이나 불친절 등 문제는 무조건 정부가 개입해 단속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전제한 뒤 "일부 관광객들 사이에서 '차라리 일본에서 자고 공연만 보자'는 '코리안 패싱' 이야기까지 도는 만큼 강력한 개선 유도안과 표준 가격제 도입, 정보 공개 등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