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인선을 마친 송언석 원내대표가 '혁신위원회'(혁신위) 구성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이 어려운 탓에 원내 기구 형태로 출발할 혁신위는 송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에서 강조한 '탕평 인사'에 따라 친한(친한동훈)계도 포함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원내지도부 인선을 끝낸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 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머니투데이 더300을 만나 "(혁신위 구성에) 속도를 내겠다"며 "빠르게 (구성)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 당시 송 원내대표가 공약으로 꺼냈던 혁신위는 '당 기구'가 아닌 '원내 기구'로 우선 출범해 활동을 시작한다. 당 쇄신 방향·혁신위 출범 시기 등을 두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혁신위 구성안을 비대위에서 의결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혁신위 등 특별위원회는 최고위원회의 또는 비대위 의결을 거쳐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힘은 임이자·최형두·최보윤 국민의힘 의원 등 김 위원장을 제외한 당 비대위원들이 모두 사퇴하면서 당무와 관련한 어떠한 의결도 불가능한 상태다.
다만 원내 기구를 설치하는 건 원내대표의 고유 권한이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우선 원내 기구로 혁신위를 출범시키고 김 위원장의 거취가 결론 지어지면 다음 지도부에서 '당 기구'로 격상시키는 의결을 거쳐 혁신위의 정당성 지적을 해소하겠단 계산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의결 기구가 공백인 상황에 혁신위만을 출범시키겠다고 비대위와 전국위원회를 여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며 "원내 기구로 우선 혁신위를 구성해 당장 급한 당 쇄신 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뒤 추후 의결을 통해 혁신위에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오는 30일까지인 비대위원장직을 연장하든, 송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하든 오는 8월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를 위해 구성될 지도부에서 혁신위 구성을 의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위 구성을 하는 데 있어 송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와 다가올 총선 및 대선을 대비해 당 공천 등 시스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을 우선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민의힘 또는 정치권과 아무 관계가 없던 인물보단 원내 혹은 보수 진영과 연관성이 높은 이가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송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탕평 인사'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친한(친한동훈)계 당 소장파 등 인사들을 포함한 혁신위를 구성하겠단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원내지도부 인선 발표를 마치고 "혁신위 구성 등에 적극적으로 탕평 인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치권에선 유상범·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등이 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임명되면서 원내지도부 인사가 당 주류로만 채워진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가 원내 기구로서 출범하게 된다면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첫 과제로 부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원내대표가 공약으로 내세운 것 중 하나가 숙의형 정책정당"이라며 "당원 투표·여론조사를 제도화해 중요한 사안마다 당원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을 제도화하는 것이 숙의형 정당으로 가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은 "범 지지층, 중도·보수층의 국민 여론조사도 상시 할 수 있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