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을 맞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한자리에 모여 9·19 군사합의 신속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올해가 넘어가기 전엔 합의가 복원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정부 내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19일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인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남북군사합의 7주년' 기념행사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대해 "계엄 준비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면서 특검이 이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정부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2023년 11월22일 9·19합의를 일부 효력 정지했고, 지난해 6월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맞서 효력을 전부 정지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9·19 군사합의 정신 복원을 위해,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대통령으로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국민과 함께 차근차근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 여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공식 행사 전 진행된 오찬에선 정 대표와 문 전 대통령 내외가 나란히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정 대표는 축사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7·4 남북공동선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인준해볼까 한다"며 "합의서들을 법제화해서 정권과 상관없이 그(합의서에 담긴) 정신이 지켜지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문 전 대통령의 9·19 평양공동선언은 군사 합의를 통해 실질적인 평화 선언에 다가갔다. 이 선언 하나만 지켜졌더라면 한반도 운명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어떤 합의보다 빨리 복원되고 다시 실천돼야 할 가장 시급한 합의다. 민주당에서도 당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도 축사에서 "9·19 군사합의 복원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번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한반도 평화 참 쉽지 않구나' 직감한 악수였다. 그러나 맞잡은 손을 통해 전해진 온기도 기억한다.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평화는 의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