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조원 자사주 매입+HBM4E 세계 첫 출하…삼성전자 주가 고공행진

수십조원 자사주 매입+HBM4E 세계 첫 출하…삼성전자 주가 고공행진

배한님 기자
2026.05.31 09:02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및 특별 성과급을 위한 자사주 매입 시나리오/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및 특별 성과급을 위한 자사주 매입 시나리오/그래픽=이지혜

국내외 증권가에서 삼성전자(317,000원 ▲17,500 +5.84%) 목표가를 줄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7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샘플 출하에 성공한 데다, 매년 수십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까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2조달러(약 3000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1일 산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S부문 특별 성과급을 위해 약 21조원의 자사주를 취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351조6126억원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DS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약 94% 수준이기에 DS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만 약 331조원에 달한다. 여기서 노사 합의에 따라 DS부문은 영업이익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이 규모는 약 34조75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이 중 소득세인 약 40%를 제외한 약 20조8500억원을 주식으로 매입할 전망이다.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이미 사용처가 정해져 있어 특별 성과급을 위한 추가 자사주 매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최대한 빨리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 성과급 명목의 자사주 지급 시점은 내년 초인데, 반도체 슈퍼사이클 장기화에 대한 전망이 두드러지면서 증권업계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종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상향되면서 삼성전자의 적정가치를 더 올려잡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29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HBM4E 12단 샘플 출하 소식을 알리면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해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HBM인 HBM4를 양산한 지 단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HBM4E 12단은 전작보다 속도는 20%, 용량은 30%, 에너지 효율은 16%, 열저항 특성은 14% 이상 개선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전 거래일 대비 5.84% 오른 3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202,500원 ▲11,600 +6.08%)는 6.08% 상승한 20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보통주가 1853조 2703억원, 우선주가 162조 4802억원으로 합산 2015조7505억원이 됐다. 지난 1월 합산 시총 1000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현재 국내외 증권사에서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최고가는 55만원(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 주가 기준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및 PER(주가수익비율) 배수는 각각 2.3배, 5.7배로 글로벌 메모리 2개사인 마이크론과 키오시아 평균(각각 6.2배, 10.1배)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가 상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 시점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도 필요하고, 매입 시점도 회사가 전략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반도체 대장주 주가는 지금이 제일 싸다는 게 업계 중론"이라며 삼성전자가 조만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본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특별 성과급 자사주 지급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급 측면에서 주가가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794조8075억원으로 특별 성과급에 따른 자사주 매입 규모는 시총의 약 1% 수준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임직원이 배분받은 자사주는 즉시 처분할 수 없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 노사 합의에 따르면 특별 성과급으로 지급된 자사주의 3분의 1은 즉시 매도할 수 있지만, 3분의 1은 1년, 나머지 3분의 1은 2년의 매도 제한이 걸려있다.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 부담도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수십조원 규모의 자사주가 매입되면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직원들이 성과급을 회사 주식으로 받게 되면 동기 부여와 핵심 인력 이탈 방지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는 회사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져 주가 부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가총액 2조달러 달성이 머지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동원·이창민·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는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반도체 생산 라인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휴머노이드 사업을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한 글로벌 휴머노이드 업체와 직접적 협력 및 내재화 투 트랙으로 전개할 전망이다"며 "초기 국면에 불과한 반도체 호황 사이클과 휴머노이드 사업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현 시점은 시가총액 2조달러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53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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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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