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관세합의 후속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통화스와프 없이 우리가 미국에 현금으로 3500억달러(약 490조원)어치를 투자한다면 1997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인터뷰는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됐다.
한미 양국은 상호관세 적용유예 만료일을 하루 앞둔 지난 7월말 큰 틀에서 관세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대미투자펀드 3500억달러의 세부 투자내역과 운용방식은 후속 협상과제로 남겨뒀는데 이 부분에서 한미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국은 지난 7월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일본과 다르다"며 "일본은 한국의 외환보유액 4100억달러의 2배 이상을 보유 중이고 미국과 통화스와프도 체결 중"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한미관계에 대해 "혈맹관계인 두 나라 사이에서 최소한의 합리성은 유지될 것이라 믿는다"며 "이 불안정한 상황은 가능한 한 조속히 끝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대통령이 (미국 현지에서 근무하다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가혹한 대우에 한국인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경계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2일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세션(회기)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정부의 외교비전을 제시한다. 24일엔 대한민국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