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반수생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10만명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행 내신 9등급제가 적용되는 마지막 입시라는 상징성과 의대 모집정원 확대, 수능 체제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영향이다.
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입 반수생은 2026학년도 9만2390명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반수생 규모는 본수능 N수생 접수자 수에서 6월 평가원 모의평가 N수생 접수자를 뺀 인원으로 추정한다.
반수생 규모는 최근 4년간 꾸준히 늘어왔다. 2023학년도 8만1116명에서 2024학년도 8만9642명, 2025학년도 9만3195명, 2026학년도 9만2390명이다.
2027학년도는 2008학년도부터 20년간 적용한 내신 9등급제가 끝나는 마지막 입시다. 2028학년도부터는 내신이 5등급제로 전환된다. 현행 9등급제에서 1등급은 상위 4% 이내, 2등급은 11% 이내지만, 5등급제에서는 1등급이 상위 10% 이내, 2등급이 34% 이내로 구간이 넓어진다. 그간 상위 4%에 해당해 1등급을 받아온 학생들이 2028학년도부터는 상위 10% 구간 학생들과 동일 등급으로 묶이게 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9등급제에서 이미 상위권 내신을 확보한 학생들은 마지막 9등급제 수시를 활용해 대입에 재도전하려는 유인이 커진다. 특히 상위권 대학이나 의약학계열에 진학한 신입생 중 일부는 더 높은 대학이나 상위권 의대로 이동을 노리는 '상향 반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중도탈락 규모는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5년 공시 기준으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중도탈락자는 2496명으로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1624명에서 2022년 1971명, 2023년 2131명, 2024년 2126명으로 증가하다 2025년에 크게 뛰었다. 주요 10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히면 2025년 중도탈락자는 8683명으로 2021년 6790명 대비 2000명 가까이 늘었다. 의·치·한·약학 계열 중도탈락자도 2021년 311명에서 2025년 1004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에 따른 의대 모집정원 확대도 변수로 작용한다. 의대 정원 확대는 상위권 수험생의 이동을 촉진하고, 연쇄적으로 상위권 대학 내 재학생의 반수를 자극할 수 있다. 여기에 2028학년도부터 수능 체제가 바뀌는 점, 지난해 수능 난도가 높아 목표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고 판단하는 학생들의 재도전 심리도 반수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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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구조의 혼재도 불가피하다. 2027학년도 대입에서는 9등급제 수험생이 중심이지만, 과학고 조기졸업생(약 30% 내외)은 이미 5등급제 내신을 적용받는다. 사실상 같은 전형 안에서 9등급제와 5등급제 내신이 혼재하는 셈이다. 2028학년도에는 고3은 5등급제, N수생은 9등급제가 적용되고, 2029학년도에는 고3·재수생은 5등급제, 삼수생부터 9등급제가 적용되는 등 수시 전형에서 등급 체계가 뒤섞이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