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별세…향년 75세

김지은 기자
2025.09.24 11:47

[the300]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평생을 아버지의 정치적 동반자로 헌신해 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재단이 주관한다. 장례위원장은 남궁진 전 문화부장관, 집행위원장은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 등이 맡는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 이사장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전남 목포의 방공호에서 태어났다.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투옥되자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를 도와 재야인사들과 함께 구명 운동을 펼쳤다. 당시 이 여사를 비롯한 관련자 부인들이 입에 검은 십자 테이프를 붙이고 벌인 침묵 시위는 김 이사장의 기획으로 알려졌다.

1980년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는 시위 배후 조종 혐의로 지명 수배돼 3개월간 도피 생활을 하다 체포됐다. 이후 70여 일간 모진 고문을 당했다.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에는 동행해 '미주 인권문제연구소' 이사로 활동하며 해외에 한국의 인권 실태를 알렸다. 존 케리, 에드워드 케네디 등 미 정계 유력 인사들과 직접 교류하며 설득했다. 특히 故 김근태 전 의원의 고문 사건을 폭로한 인재근 전 의원의 녹음테이프를 뉴욕타임스에 제보해 전 세계적 공분과 연대를 이끌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아이디어 뱅크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전략가로 불렸다. 1987년 귀국 후 아버지의 정치 활동을 돕기 위해 정치 홍보·기획사 '평화기획'을 설립하기도 했다. 1995년 설립한 '밝은세상'은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과학적인 여론조사와 분석, 파격적인 홍보 캠페인 등을 선보였다.

당시 인기 그룹 'DJ DOC'의 노래를 개사한 'DJ와 함께 춤을' 선거 광고는 그의 작품이다. 김 이사장은 2007년에는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펼쳤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아버지의 정신과 유산을 계승하는데 여생을 바쳤다.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현 김대중재단)'를 설립하고 2019년 이희호 여사 서거 후에는 유지를 받들어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직을 맡았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고인은 생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성품으로 대중에게는 깊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묵묵히 시대의 소명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영광 뒤에서 모든 고난을 함께 짊어졌던 아들이자 민주주의를 향한 험난한 여정의 가장 든든한 동지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