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라호텔이 다음달 31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국가 행사 일정을 이유로 예정된 결혼식을 취소하고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가 번복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호텔경제학'이 현실화했다"며 여론전에 나섰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 의원은 30일 SNS(소셜미디어)에 "APEC 기간 신라호텔에서 결혼이 예정됐던 고객들은 중국 정부 예약으로 갑자기 결혼식을 취소해야 했다. 우리 청년들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망쳐버린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정부가 신라호텔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그렇게 중국 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에 엄청난 피해만 줘놓고 돌연 예약을 취소해버린 것"이라고 적었다.
성 의원은 "중국이 대한민국의 호의를 '노쇼'로 보답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중국이 과연 APEC에 참석하긴 할 것인지,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며 "정말 오랜만에 대한민국이 외교 무대 중심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이재명 정부의 준비 부족과 잘못된 외교 전략으로 인해 걷어차 버리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중국에 열심히 '셰셰'해온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 이 대통령이 말했던 호텔경제학이 바로 이런 것이었냐며 "이 대통령의 호텔경제학에 따르면 '호텔 예약이 취소됐더라도 돈이 돌았으니 경제가 활성화된 것' 맞냐"고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도 SNS에 "시진핑이 예약 취소하니 활기가 도는 신라호텔? 이재명의 호텔경제학이 현실화했다"면서 "중국 대사관은 구두로 신라호텔 객실 462개와 부대 시설 등 통으로 예약금과 계약서도 없이 대관 예약했고, 호텔은 예약돼 있던 우리 국민 결혼식 8건, 객실 112개를 취소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중국 대사관은 위약금 없이 예약을 취소했고, 대한민국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고, 분노를 상승시켰다"며 "하지만 이재명은 이마저도 좋다고 할 것이다. 이재명의 호텔경제학에 따르면 중국의 예약 취소 탓에 결혼식과 객실 예약이 취소됐어도 '활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실상은 아무것도 없고, 대한민국 국민 짜증과 분노만 치솟게 하는 공산독재 호텔경제학. 이게 바로 이재명 정부의 민낯"이라고 했다.
앞서 신라호텔은 오는 11월 초 예식 예약자들에게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 변경을 안내드린다"며 결혼식 취소 사실을 통보해 논란이 일었다. 업계에선 다음달 말(10월31일~11월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영향이라고 봤다.
하지만 신라호텔은 전날(29일) "고객께서 본인이 원하시면 원래 예약했던 날짜로 (결혼식을) 하실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은 APEC 기간 예약됐던 국가행사 예약에 대한 취소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