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에 이어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까지 만나 AX(인공지능 전환)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이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AI 3대 강국'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함께 올트만 CEO를 접견한 자리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협력 파트너십과 같은 구체적인 사업 내용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AI 생태계 발전과 같은 중장기적 발전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말 유엔 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AX에 대해 논의한 지 일주일 여 만에 올트만 CEO까지 만난 것은 이 대통령이 대선 주요 공약으로 내건 'AI 3대 강국' 도약의 밑그림을 채워나가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독자적으로 유럽, 일본 등과 경쟁해 3강에 드는 것은 어렵고 글로벌 협력이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 제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글로벌 AI 대전환 과정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려면 오픈AI,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들과 협력해 생태계를 함께 이뤄가는 게 중요하다"며 "AI 3대 강국 목표 달성 관점에서 최근 정부의 행보는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특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지난 1월 발표된 AI 인프라를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다. 오픈AI가 일본 투자사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등과 손잡고 4년간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유엔 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과 만나 국내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협력을 긴밀히 해나가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블랙록 간 MOU가 체결됐고 핑크 회장은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향후 국내 AX 투자를 위한 글로벌 자금 유입도 기대된 대목이다. 정부와 블랙록은 빠른 시일 내 수 십 조원 규모의 국내 파일럿 투자도 구상 중이다.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간 중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으로서 AI를 주제로 한 공개토의를 이끈 자리에서도 AI 글로벌 산업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이 무시무시한 도구(AI)가 통제력을 상실한다면 허위 정보가 넘쳐나고 테러,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는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각국 정부와 학계, 산업계,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모두를 위한 AI' '인간 중심의 포용적 AI'로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이 AI 산업 발전을 위한 파트너 국가로 한국을 낙점한 것은 이미 한국의 발전 잠재력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오픈AI는 지난달 초 한국 지사인 '오픈AI 코리아'를 출범시켰는데 이는 아시아 3번째, 전세계 12번째 지사다. 당시 출범 행사에서 제이슨 권 오픈AI CSO(최고전략책임자)는 "한국은 AI 혁신의 최적지"라며 △기술 강국 △첨단 인프라 △세계적 수준의 혁신 주도 기업 △기술 친화적인 소비자 등을 강점으로 봤다.
대통령실 측은 "글로벌 선도 기업의 지역 AI 데이터센터 구축 활성화를 통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AI 3강 도약을 가속화하고 동시에 글로벌 AI 확산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