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회사 슈퍼널이 약 80%의 직원을 해고했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등이 회사를 떠난데 이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AAM 사업에서 힘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대차(471,000원 ▲5,500 +1.18%)그룹은 AAM은 여전히 중요 사업이며 슈퍼널은 계속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3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슈퍼널은 최근 전체 인력 378명 중 78%인 296명을 해고했다. 앞서 2021년 현대차·현대모비스(388,500원 ▼1,000 -0.26%)·기아(150,200원 ▼400 -0.27%)가 출자해 미국에 설립한 회사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AAM 기체를 개발해왔다.
지난해 슈퍼널 주요 경영진이 잇달아 회사를 떠난데 이어 이번에 사실상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 대부분이 해고되며 현대차그룹이 AAM 사업 축소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 사업을 로봇·자율주행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인 신재원 사장을 고문에 위촉했다. 뒤이어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회사를 떠났다.
이와 달리 사업 전면 쇄신 작업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4년간 총 210억달러 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 가운데 63억달러를 보스턴다이나믹스·슈퍼널·모셔널과 같은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투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신 고문도 슈퍼널 CEO에서 물러나며 "현대차그룹의 AAM 사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며 "이를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슈퍼널은 인력과 비용구조 최적화를 위한 전략적 전환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AAM 사업이 여전히 미래 모빌리티(이동성) 비전 중 하나이며, 슈퍼널은 앞으로도 AAM 개발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슈퍼널의 장기적 성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그룹의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발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