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당대표 시절 만남을 제안받은 사실을 2일 공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당대표 당시로 기억하는데 통일교 한 총재님 측에서 저를 보고 싶으니까 총재 사무실로 와달라 이렇게 연락이 온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응하지 않았다. 의도를 떠나서 정치 자체는 어떤 영역에서 투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와 공모해 권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넨 혐의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한 전 총재는 법원에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당과 관계없이 꼭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특정 집단과 어떤 거래관계를 통해서 특정한 목적을 이룬다는, 서로 간의 이해 합치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정당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자체는 투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동안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 중 김영선 전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를 경선에 붙여줄 수도 있지만 컷오프시켰다.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책임 있는 정치인이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종교단체 당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내부 조치에 들어간 것에 대해 한 전 대표는 "됐고, (민주당은) 그냥 압수수색 받으시라"고 말했다.
내란 특검 공판 증인신문 불출석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 특검의 보수 분열 의도에 말려들 생각이 없다"며 불출석 의사를 재차 밝혔다. 다만 "강제구인 영장이 발부된다면 당당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취임 후 장외 투쟁에 나서는 것에 대해선 "싸우기만 해서는 우리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수는 없다. 이기는 방법으로 싸워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입장에서 정말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인 건 분명하다, 절실하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연일 이재명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는 데 대해서는 "정치의 중심에서 벗어나서 정치적 공백기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이뤄지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사법제도 파괴는 정말 경악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 △대법관 수 증원 △4심제 △배임죄 폐지 △법무부 장관을 향한 공소 취소 압박 등을 거론하며 "이재명 천동설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모든 이유가 다 이 대통령을 범죄 수사와 재판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남 거제에 머무르며 민심 경청에 나섰던 한 전 대표는 "민심경청로드는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정치인이 민심을 경청하는 건 언제라도 한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