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독일 통일의 날' 기념행사와 국제한반도포럼의 독일 세미나의 참석 일정을 소화하고 4일 귀국한다.
통일부는 정 장관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의 5박 7일 일정으로 독일과 벨기에를 방문해 독일 및 유럽연합(EU) 측 주요 인사·전문가 등과 폭넓게 소통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국제사회 통일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유럽지역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정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자르브뤼켄에서 개최된 '제35회 독일 통일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과거 동서독이 '상호 인정'의 정책 전환을 토대로 양독 관계의 발전을 달성했던 사례는 현재 한반도의 상황에서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교훈을 준다"며 "한반도에서 남북 간 적대적 현실을 극복하고, 평화를 향한 현상 변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사실상의 평화적 두 국가론'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를린 자유대에서 '통일된 독일, 여전히 분단된 한반도'를 주제로 「2025 국제한반도포럼(GKF)」 독일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동영 장관은 세미나에 참석하여 기조연설을 통해 "동서독이 걸었던 화해와 협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는 '평화적 두 국가'와 '교류, 관계정상화, 비핵화'(END)를 통해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을 위한 변화를 결단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출장 기간 동안 독일과 벨기에에서 독일 정부와 의회, 유럽연합 인사들 및 전문가들을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베를린 자유대를 방문해서는 대북·통일정책에 대해 특강을 하고, 독일 대학생들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빌리 브란트 전 총리의 아들 페터 브란트, 임상범 주독일 대사 등과 함께 베를린 외곽에 있는 브란트 전 총리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 장관의 이번 독일·벨기에 방문은 우리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에 대한 유럽지역의 이해도를 높이고 한국과 유럽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 장관은 일정 중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3대 국가의 하나가 돼버렸다"며 "냉정하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북한을 중국·러시아와 같이 핵무기와 투발 수단을 모두 갖춘 핵 능력 완성 국가로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