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자, 피의자로 잘못 읽어"…野, 추석연휴 '냉부해' 맹공

오문영 기자
2025.10.07 13:27

[the300] 與, 고발 맞대응…"연휴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추석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KTV 캡처) 2025.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최동준

7일 야권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방송에서 등장한 메뉴 '이재명 피자'를 두고 "'이재명 피의자'로 읽었다"며 비꼬았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정 공감 능력을 상실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과도한 정치공세"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냉부해'(냉장고를 부탁해) 김풍 쉐프가 '이재명 피자 만들겠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이재명 피의자(?) 만들겠다'로 잘못 읽고 순수하게 클릭을 했는데 그만 오소소 소름이 일어 기사를 닫았다"며 "내로남불이 어찌나 당당한지 항마력이 달린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방송을 보지 않았지만 몹시 여유 있는 얼굴로 꽤 그럴싸한 말들을 하며 화기애애하게 방송을 마친듯하다"며 "과연 대한민국이 셧다운될 뻔한 국가 재난 상황에 그 곳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냉장고 파먹으며 어떤 비상 조치를 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듯하다"고 적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냉장고를 부탁해'보다 '국민을 부탁해'가 먼저"라며 "불과 2년 전만 해도 전산망 장애가 발생하자 '대통령이 사과하고 장관은 경질하라'고 외쳤던 사람이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다. 그랬던 그가 정작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와중에는 예능에 출연했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도 공세에 가세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가 시스템이 멈췄을 때는 리더십은 웃음을 멈춰야 했다"며 "대통령실은 방송 취소 요청을 하지 않았고, 그날 이후 국정의 공감 능력은 복구되지 않았다"고 썼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실이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감쌌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라며 윤석열 정권도 그러다 무너졌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속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0.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민주당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며 논란을 일축하는 한편, 일부 비판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하며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부승찬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를 혼탁한 정쟁의 장으로 만든 책임에 대해 사과하고 지금부터라도 민생경제회복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이 주장한 잃어버린 48시간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장 대표는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국가 전산망이 불타서 초유의 국가 마비 사태가 일어났다. 대통령은 또 보이지 않았다. 사고 수습은 공무원들에게 맡겨둔 채 예능을 찍고 있었다"고 썼다.

민주당은 지난 5일에는 주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주 의원은 SNS를 통해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대통령이 국가적 재난 상황에 예능 녹화 촬영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썼고, 7일에도 "재난에 대한 부실한 대처와 황당한 해명의 패턴이 경기도지사 때와 똑같다. 이천 쿠팡 화재에도 떡볶이 먹방하고, 초기 진화에 성공해서 그랬다는 핑계를 댔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뉴욕 순방 귀국 직후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았고, 이후 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와 대통령 주재 비상대책회의가 잇따라 열렸다"며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공무원 사망 등을 감안해 방송 연기를 JTBC 측에 요청했고, 방송은 당초 예정된 5일에서 하루 지난 6일 밤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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