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외교뿐 아니라 김혜경 여사의 한복외교도 눈길을 끌었다. 매 행사에 다양한 한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내 한국의 아름다움과 'K컬처'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을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를 격려하는 등 대통령의 손이 안 닿는 곳도 살뜰하게 챙겼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가 APEC 정상회의 주간에 경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은 지난달 29일 밤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한복패션쇼'였다. 김 여사는 금빛 자수를 수놓은 연분홍빛 저고리에 옥빛 치마 차림으로 등장해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김 여사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배우자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와 함께 패션쇼를 관람하며 담소를 나눴고 '갓'을 소재로 한 패션을 소개했다.
APEC 주간 내내 김 여사의 한복패션은 영부인들과 APEC 행사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여사는 지난달 30일엔 국립경주박물관 내 수묵당에서 한복패션쇼를 총괄한 송선민 예술감독 등 한복디자이너들과 차담회를 했는데 이때는 백색 저고리에 다홍빛 치마 차림이었다. 차담회 후 경주 첨성대, 대릉원, 교촌마을 등을 방문해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외국인 방문객들의 사진촬영 요구에도 환한 미소로 응하는 등 한복을 전세계에 알렸다.
김 여사는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나와 알려진 '복주머니'에 핫팩을 넣어 참석자들에게 선물하는 세심한 배려도 보였다. 김 여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선물이다. 이후 김 여사는 한식체험 프로그램, 다도체험 등을 이끌며 영부인들과 교류의 시간을 이어갔다.
행사가 막을 내린 지난 1일엔 이번 APEC 정상회의 주간을 빛내기 위해 노력한 각종 공연단원,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을 찾아 격려하고 감사인사를 전했는데 이때도 김 여사는 한복차림을 잊지 않았다.
김 여사는 "20년 만에 하는 국제행사라 잠을 설칠 정도로 걱정했는데 같이 뒤에서 고생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큰 사고 없이 행사를 치렀다"며 "여러분의 땀방울이 경주를 더욱 빛나게 했고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국격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