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한류를 업고 글로벌 시장을 달구는 'K뷰티'와 'K푸드'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21개국 정상과 대표단, 기업인 등 전세계 리더의 관심과 호응 속에 브랜드별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외교성과로 이어지는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K뷰티는 APEC 참석자 사이에서 핫템(인기제품)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백악관 최연소 대변인인 캐럴라인 레빗은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경북 경주의 황리단길에 있는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을 찾아 한국산 스킨케어제품을 구매해 큰 주목을 받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배우자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는 김혜경 여사를 만나 "딸이 K화장품을 갖고 싶어해 올리브영에서 사올 목록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APEC 기간인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올리브영 경주 황남점의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주 대비 77% 늘었다.
이에 한국을 대표하는 K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도 APEC 기간에 K뷰티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우선 APEC 회원 정상들에게 K뷰티의 경쟁력이 그대로 담긴 패키지(The Best K-Beauty Selection)를 제공했다.
LG생활건강의 대표 제품 '더후 환유고'도 APEC에 정상들과 함께 방문한 배우자를 위한 공식 선물로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K푸드를 내세운 '미식외교'(gastro-diplomacy·음식을 통해 국가브랜드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는 국가적 캠페인)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 주석이 이 대통령과 첫 대면에서 "선물받아 맛있게 먹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경주 특산물인 '황남빵'에 시선이 쏠린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농심(라면)과 교촌F&B(치킨) 청년다방(떡볶이) 옥동식(곰탕) 등은 물론 CJ제일제당(비비고·햇반) SPC그룹 파리바게뜨(빵·카페테리아) 부창제과(호두과자)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이번 APEC 회의기간 내내 회의장과 국제미디어센터(IMC) 인근에서 'K푸드 스테이션'을 운영하며 다양한 K푸드를 무료로 제공했다.
아울러 K치킨은 글로벌 기업 총수들의 경제외교 무대에도 올랐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치맥회동에 나서면서 깐부치킨은 최고의 홍보효과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