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일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다. 이들은 상복 차림에 검정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를 벌이며 이 대통령을 향해 성토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앞에 모였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등을 계기로 규탄대회를 열기 위함이다.
상복 차림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왼쪽 가슴에 '자유 민주주의' 근조 리본을 달고 검정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 '근조 자유민주주의'라고 적힌 영정을 들고 로텐더홀 계단에 줄지어 섰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국민의힘 보좌진 및 당 사무처 당직자들도 한데 모였다. 이들은 모두 '야당탄압 STOP! 정치보복 OUT!', 현수막에는 '야당을 향한 칼끝은 국민을 향한다'는 문구의 현수막과 '야당 탄압, 불법 특검'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이 국회 본관으로 들어오기 전 동선 경호를 위해 취재가 통제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카메라를 왜 막느냐! 방해가 안 되는데 왜 막아!"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또 이 대통령을 맞기 위해 마중 나온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띠자 "우원식 정신 차려!" "우원식 들어와라! 쪽팔리게!" "체통을 지켜라! 한심하다" "우원식 X 팔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국회 본관에 들어서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응은 격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재판 속개하라" "재판받으세요!" "범죄자" "꺼져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텐더홀로 들어서는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보자 미소를 띤 채 한쪽 손을 들며 앞으로 다가와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사전 환담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이 지나간 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식 정치탄압 폭주정권 규탄한다. 민주당식 정치보복 국민들은 분노한다"고 구호를 외친 뒤 본회의장 대신 의원총회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나자 국민의힘은 별도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권의 정치보복용 쌍칼. 경찰과 특검의 무도한 야당탄압 수사가 조급함 속 광기를 드러내고 있다"며 "내란특검의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엮겠단 목표를 정해두고 시작한 답은 정해져 있으니 따라오라는 식 수사 결과이고, 이재명 정권 게슈타포로 전락한 경찰은 야당 전직 대선 후보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망신주기식 정치보복 수사를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의 치졸한 야당 탄압 정치보복을 강력히 규탄한다. 지난해 12월 3일 밤 국민의힘 의원 107명 누구도 의총 메시지로 표결을 포기하거나 방해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을 증언한다"며 "내란 특검은 의결정족수가 모두 채워졌음에도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올 때까지 표결을 미룬 우원식 국회의장을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통령 시정연설 전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다.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 끌어내리기 위해서 모든 힘을 모아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의 5개 재판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될 때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국민들도 싸우지 않는다. 우리가 싸우면 국민들께서 함께 싸워 줄 것"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