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집권 후 첫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둔 가운데 올해 국감 내내 쟁점이 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사진)의 증인출석을 두고 국감 하루 전까지도 여야가 평행선을 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의 오전 출석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질의시간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증인채택을 거부했다. 야당이 김 실장을 일부러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대여공세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여권에서 나온다.
5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김 실장을 6일 예정된 대통령실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김현지 실장은 빠지고 대통령실의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 윤기천 총무비서관 등이 포함된 증인명단을 의결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김 실장의 국회 출석여부를 두고 "국회에서 결정하는 바에 따르겠고 국회가 나오라고 결정하면 당연히 나가는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여야 합의로 국감 증인채택이 이뤄져온 국회의 관행을 따르겠다는 뜻이었다.
국회 운영위 여야 간사는 지난달 28일 협의에 나섰고 당시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게 김 실장의 오전 출석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거부했다.
여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오후 일정에 김 실장이 직무상 반드시 수행해야 함을 들어 김 실장의 오전 출석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 측은 "주질의가 끝나는 시간이 오후 3~4시이니 주질의를 마칠 때까지 출석해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은 사실상 불발됐다.
이 장면을 두고 여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오히려 김 실장의 증인출석을 막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여야가 합의를 통해 주질의 시간을 조율하고 점심시간을 늦추는 방식으로 의사진행을 하면 오전에도 충분한 질문과 답변이 이뤄질 수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방안도 고민하지 않고 무턱대고 '오전 출석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김 실장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국감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 실장에 대한 의혹은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이다. (김 실장은) 경기도청 공무원 시절 대선자금에 대해 계획을 세웠다는 (녹취록이 유튜브를 통해 나온) 장면이 있다"며 "국감에 김 부속실장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김 실장을 공격하려고 수십 년 전 이야기까지 꺼내며 소설을 쓰고 있다. 증거를 가져오라. (지금까지 제기한 의혹들이) 대통령실 업무와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김 실장을 증인으로 요구하는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 이슈를 덮어야 하기 때문 아닌가. 출범한 지 얼마 안된 이재명정부를 흔들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너무 보인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