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급증하면서 은행에서 개설한 펀드 계좌 수가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소액 투자자까지 대거 유입되며 펀드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방카슈랑스 가입 성적은 부진해 자금 운용 수요가 투자 상품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펀드 계좌 개설 수는 올해 1분기 68만8232좌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5만3906좌)과 비교해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25만9020좌 △2월 22만9136좌 △3월 20만76좌로 매달 20만좌 안팎의 신규 가입이 이어졌다. 지난해 △1월 10만6926좌 △2월 13만9647좌 △3월 10만7333좌로 월 10만좌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 참여 기반 자체가 크게 확대된 셈이다.
펀드 판매액도 증가했다. 5대 은행의 펀드 판매액은 올해 1분기 13조44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7544억원) 대비 약 53% 늘었다.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4조원대 판매액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소액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가 펀드 가입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에 나서는 개인이 늘어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대중적으로 확산한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채권형 펀드가 많이 팔렸지만 하반기 들어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펀드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 은행권 설명이다.
투자 부담을 낮춘 펀드 상품을 출시한 것도 영향이 컸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3월부터 일정 수익률 달성 시 채권형 등 안전 자산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증시 변동성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펀드 판매가 많이 늘어난 건 코스피가 견인한 증시 상승 영향이 가장 크다"며 "시장 요인뿐 아니라 목표 수익률 달성 시 채권형 등 안전 자산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출시되고 투자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하면서 고객들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방카슈랑스는 같은 기간 판매액이 4조2300억원에서 4조6787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가입 건수는 9만8693건에서 7만1578건으로 감소했다. 실제 가입자는 줄었지만 판매 규모는 소폭 늘면서 고객 1명당 평균 적립 단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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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관계자는 "적립식으로 소액씩 매달 넣는 저축성 보험 상품 수요는 줄어들었지만 목돈을 몇억씩 크게, 연 단위 만기로 적립하는 거치식 상품 비중은 늘어났다"며 "주식 시장이 워낙 좋다 보니 방카슈랑스보다 펀드 쪽으로 자금 운용 수요가 옮겨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