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약 원년"…'전환·성장·국민'에 방점 찍힌 이재명 대통령 신년사

김성은 기자
2026.01.01 05:01

[the300]다섯 가지 대도약의 길 제시…"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정에 임할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구금 노동자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11.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새해를 맞아 "우리 국민의 인내와 노력이 담긴 회복의 시간을 넘어 본격적인 결실의 시간을 열어젖히겠다"며 다섯 가지 대전환의 길을 제시했다.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대전환 △모두의 성장으로의 대전환 △안전이 기본인 성장으로의 대전환 △문화가 이끄는 성장으로의 대전환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성장으로의 대전환이다. 아울러 남은 임기인 "4년 5개월이 더 기대되는 정부를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1일 신년사를 통해 "붉은 말의 해,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며 "지난해 정부를 믿고 함께 위기의 파도를 건너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부터 전한다"고 했다. 이어 "을사년은 걱정과 불안을 이겨낸 회복과 정상화의 시간이었다"며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를 복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회복의 성과를 어느정도 거뒀다고 판단했다.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통해 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수준을 회복했고 주식시장도 4000을 돌파했다. 수출은 연간 7000억달러(1013조6000억원)의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국익 중심 실용외교가 성장과 도약을 향한 우리의 지평을 넓혔다고 봤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우리 경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라며 "핵 추진 잠수함 건조부터 우라늄 농축,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까지 르네상스를 맞이한 한미동맹이 경제 부흥의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희망적인 변화는 '빛의 혁명'으로 입증된 주권자의 집단지성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국민추천제, 국민사서함, 타운홀미팅부터 국무회의와 업무보고의 생중계까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으로 만들고 국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혁신을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7.03.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이 대통령은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을 뿐이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이제 더 빠르게 달려야 한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26년 새해 국민주권 정부의 목표로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을 내세웠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도약과 성장을 반드시 이뤄낸다는 의지다.

이 대통령은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편법과 불공정을 확실히 없애고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며 "대도약의 기준은 오직 국민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삶 속에서 직접 느끼실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익숙한 옛길이 아닌 새로운 길로 대전환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대도약의 새로운 미래로 이끌 지름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섯 가지 대전환의 길을 제시했다.

우선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대전환이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게, 더 과감하게 지원할 것"이라며 "지난해 완료한 해양수산부 이전은 시작일 뿐이다. 서울은 경제 수도로, 중부권은 행정 수도로, 남부권은 해양 수도로 대한민국 국토를 다극 체제로 더욱 넓게 쓰겠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가 풍부한 남부의 반도체 벨트부터 인공지능 실증도시와 재생에너지 집적단지까지 첨단산업 발전이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일부 대기업 중심 성장에서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공동체의 역량과 국민 전체의 노력으로 이뤄낸 공동의 경제적 성과가 중소·벤처기업까지 흐르고 국민들의 호주머니까지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며 "국민성장펀드는 국민 누구나 나라의 성장 발전에 투자하고 성장의 열매를 고루 나눌 수 있는 전환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용 중심 사회에서 창업 중심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춰 청년 기업인과 창업가들이 담대하게 도전하며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스타트업·벤처기업 열풍 시대, 중소기업 전성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5.12.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이 대통령은 또 생명을 경시하고 위험을 당연시하는 성장에서 안전이 기본인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대전환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생명 경시에 대한 비용과 대가를 지금보다 훨씬 비싸게 치를 수 있어야 한다"며 "근로감독관 2000명 증원, 일터 지킴이 신설을 통해서 안전한 작업환경과 생명 존중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상품만 앞세우는 성장에서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으로 대전환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문화에 대한 투자는 사회공헌이 아니라 이제 필수 성장전략"이라며 "K-팝 팬덤이 K-뷰티 매니아로 성장한다. K-드라마 시청률이 K-푸드 판매율을 끌어올린다. K-컬처가 한때의 유행에 머무르지 않도록 문화 생태계 전반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전쟁 위협을 안고 사는 불안한 성장에서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대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굳건한 평화는 성장의 다른 말이고 튼튼한 안보가 번영의 동력"이라며 "적대로 인한 비용과 위험을 평화가 뒷받침하는 성장으로 바꿔낸다면 지금의 '코리아 리스크'를 미래의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대화를 적극 지원하고 남북 관계 복원을 거듭 모색할 것"이라며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 강력한 자주국방을 토대로 한반도 평화 공존이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섯 가지 대전환의 원칙은 낭만적 당위나 희망 사항이 아니다"라며 "성장 발전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절박한 호소의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이제 실천과 행동의 시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국정 운영 계획의 밑바탕에는 취임 초 당시와 변함없이 오직 국민이 자리하고 있음도 강조했다.

또 "오직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며 "지난해 외교무대를 누비며 국력을 키워야겠다라는 말씀을 자주 드렸는데 국력이 단지 경제력이나 군사력만을 뜻하진 않는다. 굴곡진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증명하듯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다.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해질수록 대한민국의 국력은 더욱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나간 7개월보다 앞으로의 4년 5개월이 더 기대되는 정부가 되겠다"며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 개혁의 과정도 피하지 않겠다. 미래를 위한 인내심과 진정성으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절망의 겨울을 희망의 봄으로 바꿔내신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믿는다. 지난해 힘을 모아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낸 것처럼 이제 전 세계가 따라 배울 '성장과 도약의 새로운 표준'을 함께 만들어 내자. 대한민국 대도약, 결국 국민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에서 국민 대표 80인이 참여한 임명장을 전달 받은 후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