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결정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른바 '장-한(장동혁 대표-한동훈 전 대표) 전쟁' 등 보수진영 내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란 관전평이 나왔다. 반면,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한 민주당의 제명 결정을 두고선 '선당후사'의 결단으로 평가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간동훈(간 보는 한동훈)이 윤석열의 간도 보고 국민 간도 보며 왔다 갔다 하다가 이 꼴을 당했는데 자업자득"이라며 "장-한 전쟁(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는 전날 자정을 넘긴 이날 오전 1시 30분쯤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를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원게시판 사건'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다.
박 의원은 "당원 게시판에 (한 전 대표의) 가족이 관계된 게 사실인데 깨끗하게 인정하고 '내가 잘못했다', '우리 가족이 잘못했다'라고 말해야 국민들이 한동훈 편을 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은 비뚤어졌어도 바른말을 하는 홍준표(전 대구시장) 같은 사람들이 나오고, 건전한 보수인 유승민(전 의원)이 (당을) 잡아야 한다"며 "장동혁과 한동훈은 '빠이빠이, 집에 가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직격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정당 내에서 정치적인 반대자를 그런 방식(제명)으로 처리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며 "국민적인 판단이나 당내 찬반이 강하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의원은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한 전 대표의 그런 행위(당원게시판 게시)가 사실이라면 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법적인 문제에도 해당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배후에 한 전 대표에 대한 장 대표의 견제나 사적 감정이 작용했다는 의심이 들지만 그 정도(제명)의 징계는 가능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들 민주당 의원은 반면 당 윤리심판원의 김병기 전 원내대표 제명에 대해선 안타깝다면서도 한 목소리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에 자진 탈당을 촉구하고 제명 결정에 찬성한 데 대해 "민주당과 김 전 원내대표를 위하는 길이라는 확신 속에서 했다"며 "지난 12일 윤리심판원의 결정으로 상황은 끝났다. 나머지 이야기는 수사기관에서 말할 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윤리심판원에서 근거와 원칙을 갖고 결정해 그런 판단이 나왔을 것"이라며 "윤리심판원에서 재심 절차와 과정대로 판단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전 의원도 "(제명은) 본인이 스스로 선당후사 결단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고육지책"이라며 "당 결정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공천헌금 수수 등 의혹을 받는 김 의원의 주거지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