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여진에도… 민주당 "합당 논의, 두 달 내 매듭"

유재희 기자, 김지은 기자
2026.01.26 04:19

6·3 지방선거 전 마무리 움직임
선거 승리 명분, 성사 관측 우세
혁신당, 신중 입장 속 기대감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가운데)가 25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청솔포럼' 비전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솔포럼은 정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이다. /제주=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권파인 친청(친정청래)계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달 내 합당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당내에선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정청래 대표가 연임과 당내 주도권 굳히기를 위해 합당을 밀어붙인다는 불만도 많다. '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당권파의 정치적 실익을 위해 합당을 동력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5일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며 "(혁신당이) 용기를 가지고 (합당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가 전날 합당의 전제조건으로 "혁신당의 독자적·정치적 DNA가 보존은 물론 확대돼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답이다.

조 사무총장은 두 달 내로 합당 여부에 대해 분열된 당론을 매듭짓겠다고 했다. 그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합당) 찬성여론이 확인되면 중앙위원회 혹은 전당대회에서 의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2021~2022년 열린민주당과의 통합과정도 50여일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연대하려면 후보등록 신청 개시일인 5월14일 전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한다. 앞서 정 대표는 4월20일까지 공천완료를 공언했다. 경선일정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3월 중하순까지는 합당해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당내 친명계를 중심으로 합당 추진과정의 절차적 비민주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 대표가 당대표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무리하게 조기합당을 추진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밑그림이란 시각이다. 민주당 출신과 친문(친문재인)계가 주축인 혁신당을 흡수해 당내 지지기반을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당내 갈등이 커지지만 합당이 성사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내 주도권 경쟁과는 별개로 지방선거 승리라는 합당의 명분에 여권 지지층이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혁신당이 독자적인 제3당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한 적이 없어 민주당과의 합당은 정치공학적으로 지극히 정상적"이라며 "(정 대표의) 합당제안이 일방적이었다는 논란은 있지만 당권을 쥔 사람이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승부수를 띄우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혁신당은 신중한 입장이지만 내심 합당을 반기는 분위기다. 조국 대표 입장에서도 차기 대선에서 제1야당의 주자로 체급을 키울 수 있다. 지방선거에서 혁신당 출신 후보들이 민주당 간판으로 호남·부산 등의 지역에서 실리를 취할 수도 있다. 다만 합당 후 본격적인 공천국면에 접어들면 일종의 지분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혁신당과의 결합이 민주당의 선명성을 강화해 핵심 지지층 결집에는 유리하지만 중도·무당층의 이탈을 부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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