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규모의 한국형구축함(KDDX) 사업이 약 2년 만에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하며 해군 전력 공백 해소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11일 방사청 입찰실에서 KDDX 사업의 예비설명회를 열고, 예상되는 공고 및 계약 시기, 계약 이후의 추진 일정 등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사업 예비설명회는 입찰공고 전에 무기체계의 성능, 향후 사업추진 일정 등 사업과 관련된 개략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다.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업 참여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하는 절차다.
KDDX 사업은 약 7조8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선체부터 레이더, 무장까지 모든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해군 현대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당초 KDDX 사업은 2023년 기본설계를 마친 뒤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당시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행했으며, 개념설계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맡았다. 기본설계 수행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까지 맡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 측의 군사기밀 유출 이력을 문제삼으며 사업자 선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은 2년 가까이 표류했다. 방사청이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만 참가하는 지명경쟁입찰 방식을 확정하면서 KDDX 사업이 다시금 궤도에 올랐다. 이에 따라 광개토대왕급 구축함(DDH-I) 3척 등의 퇴역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은 주요 요구사항 관련 사업문서를 기존과 다르게 입찰공고 전에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입찰 준비기간을 충분히 보장해 보다 완성도 높은 제안서 작성을 장려하고 사업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방사청은 상반기 중 입찰공고 및 제안서평가 등을 통해 상세설계 및 선도함건조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재준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KDDX는 대부분의 무기체계를 국산화해 체계통합하는 고난도의 사업으로 해군의 전력운영 등에 공백이 발생치 않도록 지연된 일정의 만회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적법성에 기반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하고,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KDDX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