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을 발표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고 이번 일을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합당 논란으로 우리의 힘을 소비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어제 저와 지도부는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 지방선거 후 통합 추진을 천명했다"며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의 큰 같음을 바탕으로 총단결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리는 12·3 비상계엄의 사선을 넘고 윤석열의 국회 탄핵,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를 얼마나 초조한 마음으로 합심하고 단결하며 기다렸느냐"며 "전당원 투표를 시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당의 주인이신 당원들께 정말 죄송하고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제 지역구에 사셨던 김대중 대통령은 생전에 인사를 가면 꼭 한반도 평화와 외교에 대해 말씀하셨다"며 "'외교의 최종 목표는 국익 추구다. 국익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인은 항상 국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역사의 눈높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한다' '국민을 믿고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정 대표는 "4월 20일까지 모든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민주당의 공천 시간표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억울한 컷오프는 없을 것이다. 약속드린 대로 권리당원의 공천 참여를 전면 보장하고 민주적 절차에 의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와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내 친명(친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정 대표가 혁신당에 제안한 합당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날 의총에서도 상당수 의원들이 합당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당장의 합당 추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 대표는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당에 제안한다"며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며 "지방선거 이후 위원회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