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데…서울서 벌어지는 국민의힘 '내전'

민동훈 기자
2026.02.11 17:31

[the300]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당 윤리위는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입장을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왜곡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 2026.2.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국민의힘의 당내 갈등이 사실상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이어진 계파 갈등이 윤리위원회를 고리로 중앙당과 서울시당의 정면 충돌로 번지면서다. 서울 공천을 진두지휘할 시당위원장 징계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당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1일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을 여의도 당사로 불러 징계 심의와 관련한 소명을 청취했다. 배 위원장은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당협위원장 성명 발표 과정에서 이를 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알렸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윤리위는 조만간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위원장에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서울지역 공천 실무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 위원장은 이날 출석에 앞서 "정치적으로 불편한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어도 민심을 징계할 수는 없다"며 "당원권 정지 등이 내려지면 지방선거 공천 심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권은 중앙당 지도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소명 후에도 "찬성한 당협위원장들에 한해 성명이 발표됐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징계 절차는 한 전 대표 제명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징계 등 장동혁 당대표 지도부의 인적 정리 과정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와 지도부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도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게시하자고 주장한 극우 유튜버 고성국 씨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했다. 고 씨가 중앙당 윤리위에 이의 신청 방침을 밝히면서 결과적으로 중앙당과 시당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당내에선 윤리위 활용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 여담야담'에 출연해 "윤리위를 통한 정치는 지양해야 한다"며 "시당위원장을 윤리위에 세우는 것 자체가 망신주기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런 모습으로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느냐"고도 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친한(친 한동훈)계를 정리한 후 지방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당 지도부가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전날 '자유대총연합 토론회'에서 "윤 어게인을 외쳐선 6.3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도 우리가 결국 안아야 할 국민"이라며 "그 정도 동원력이 가능한 정치인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에서 "윤 어게인과 부정선거 관련 입장을 밝히라"는 극우 유투버 전한길 씨의 공개 질의에 "계엄, 탄핵, 절연, 윤 어게인, 부정선거 등 모든 사안에 대해 전당대회 이전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며 "그 문제를 얘기하는 건 분열의 시작"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배 위원장과 고 씨 징계 문제에 대해선 "윤리위는 독립기구"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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