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과학 기술 인재의 산실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을 찾아 "사회 전반에 AI(인공지능)의 과실이 고루 퍼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축사에 나서 "이번에 카이스트에 처음 신설된 AI 단과대학은 인공지능 3대 강국의 비전을 이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혜경 여사와 함께 청년 과학기술인을 격려하기 위해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을 찾은 이 대통령은 졸업생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입장시 환하게 웃는 얼굴로 학생들과 유쾌하게 하이파이브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학사, 석사, 박사 각 1인의 대표 졸업생 3인에게 졸업 증서를 직접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은 학사 725명, 석사 1792명, 박사 817명, 총 3334명의 인재가 더 넓은 바다를 향해 거침없는 항해를 시작하는 날"이라며 "여러분이 품고 계실 3334가지의 뜨거운 각오와 소망이야말로 대한민국을 과학기술 강국으로 이끌 미래 자산으로 인류 공통의 과제를 해결할 전략적 지성으로 빛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혁명부터 에너지 대전환까지 우리 모두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거대한 문명사적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과학기술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글로벌 경쟁의 파고 앞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희망과 포부에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의 치열한 역사는 언제나 도전과 실패의 반복 끝에 이뤄낸 위대한 과학기술의 성취로 점철돼 있다"며 "그리고 그 중심에 카이스트가 낳은 인재들, 즉 여러분의 선배 과학자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신화, IT 혁명, 최근의 딥테크 창업에 이르기까지 카이스트인들의 집요하고 무한한 열정, 꺾이지 않는 용기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지금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이제 바로 여러분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차례다. 과학기술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우리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대전환의 길에 앞장서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흔들릴 때마다, 길을 잃고 헤매는 것 같을 때마다 이곳 카이스트에서, 학우들과 또 교수님들과 함께 차근차근 쌓아 올렸던 노력의 시간을 믿으라. 그리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며 "그 어떤 어려움도 여러분의 용기를 꺾지 못하도록 정부가 든든한 동반자이자 후원자가 되겠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단단한 이공계 안전망을 구축해 적어도 돈이 없어서 연구를 멈추는 일은 없도록 만들겠다"며 "이러한 확고한 신념 아래 우리 정부는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으로 무너진 연구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여러분 같은 신진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초연구 예산을 17% 이상 과감히 늘린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의 가장 큰 성과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아울러 "실험실 창업이든 세상이 아직 상상하지 못한 미지의 이론이든 상관없다"며 "정부를 믿고 마음껏 도전해 달라. 여러분이 열어갈 빛나는 미래와 가능성에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했다.
또 "한 나라가 지닌 성장의 잠재력은 과학자들의 꿈에 의해 결정된다"며 "그렇기에 여러분의 꿈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2월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을 찾았을 당시, 한 졸업생이 윤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경호 인력에 의해 강제 퇴장 조치되는, 이른바 '입틀막' 사태가 벌어져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