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발발 이후 한국 내 미국 전략자산 이동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오산기지에서 출발한 미 수송기가 지중해 중동 해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실시간 항공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산기지를 떠난 미군 수송기 C-17 한대가 앵커리지-뉴저지(이상 미국)-스팡달렘(독일)을 거쳐 지난 6일 오후 11시 24분쯤 이집트 앞 지중해 해역에 도착했다.
해당 수송기는 같은 위치 해상에서 1시간 30분가량 머물렀다. 인근 군함 등에 착륙해 물자 내지 인력을 수송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항공기는 현재 스팡달렘 미군기지에 복귀한 상태다. 같은날 오산기지에서 출발한 다른 C-17 수송기 한 대도 이날 오후 12시 기준 비슷한 위치의 지중해 해역을 비행 중이다.
그간 한국서 출발한 미 수송기의 작전 영역은 주로 대서양 인근이었다. 지난 6일 오산기지에서 출발한 항공기 두 대 중 한 대도 앵커리지-뉴저지를 거쳐 대서양을 비행 중이다. 나머지 한 대는 뉴저지에 도착한 상태다.
지난달 26일과 28일, 이달 2일엔 오산기지에 배치됐던 미군의 대형 수송기인 C-5가 각각 오산기지에서 떴는데 행선지는 모두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사이의 인도양 해상이었다. 인근 군함에 물자를 수송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군은 지난 4일 스리랑카 일대에서 이란 군함을 격침한 바 있다.
최근 국내 다른 미군기지에 있던 지대공 미사일 방어 무기 패트리어트가 오산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군 자산 일부가 이미 중동·인도양 일대에 배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타격을 앞두고 주한미군 패트리어트 포대와 인력을 중동에 배치했다가 10월에 복귀시켰었다.
오산 발 수송기의 중동 해역 도착으로 주한미군 자산의 중동 배치가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방침도 확대·가속화할 수 있다. 당장은 중동이지만 중국 및 대만 일대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로 최근 주한미군 전투기가 서해바다로 출격해 중국 전투기와 대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국가안보전략(NSS)·국방전략(NDS) 등에서 대중국 전선인 제1도련선(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에서 한국과 일본의 안보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주한미군은 전력 이동 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한미군은 "작전 보안상의 이유로 미 국방부는 특정 군사 능력이나 자산의 이동, 재배치 또는 잠재적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한반도에서 강력하고 대비태세를 갖춘 실질적인 전투 역량을 유지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