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조기 추경' 공식화, 빨라진 국회 시계…예결위원장에 진성준 추천

유재희 기자
2026.03.10 13:55

[the3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 촉구를 위한 서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19. /사진=정병혁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이란 전쟁발(發)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카드를 공식화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공석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진성준 전 정책위의장을 추천하고 예산 심사를 위한 진용을 꾸리기로 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은 한병대 원내대표 선출로 인해 공석이었던 예결위원장으로 3선 진성준 의원(서울 강서구을)을 추천하기로 했다.

천준호 민주당 원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 회동 후 예결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민주당 진성준 의원을 추천해 선출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통상 예결위원장은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거쳐 본회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여당은 야당의 대승적 협조를 이끌어내 본회의 의결을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진 의원은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의 당내 대표적 정책통이다. 지난해 당 정책위의장으로서 7월 통과된 약 32조원 규모의 현 정부 첫 추경 편성 작업을 이끌기도 했다.

여당 지도부는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해 선거 이후에나 본격적인 하반기 원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불필요한 여야 마찰을 피하고 우선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이란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와 이에 대응할 추경 편성 필요성이 급부상하면서 당내 기류가 급변했다. 예결위 컨트롤타워가 부재할 경우 정부의 추경안이 조속히 마련되더라도 예산 심사가 지연될 수 있다.

최근 중동 사태 악화로 인한 고유가·공급망 교란 등 대외적 충격이 실물 경제를 위협하면서 재정지원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수입물가 전반이 흔들리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 정부와 여당이 민생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80여일 남은 지방선거에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다.

이른바 '벚꽃 추경'의 성패는 진 의원이 예결위원장으로서 야당의 공세를 막고 추경안을 조율해 낼지에 달렸다. 추경 편성론이 제기된 이후 정부의 편성 작업만 한 두달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는 충분치 않다. 대외적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미투자특별법 통과에 여야가 합의한 것처럼 여야의 대승적 협력이 불가피하다.

진 의원이 예결위원장으로 확정될 경우 최근 지명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보여줄 '케미'도 관심사다. 21대 국회 당시 박홍근 후보자는 당 원내대표로, 진성준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22대 국회에선 재정경제기획위원회(옛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한편 당정은 이날 중동 사태 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600만 배럴 도입을 확정했다. 또 국내에 비축된 외국 정유사 원유 약 680만 배럴에 대한 우선 구매권 행사를 검토하고 30년 만의 비상 조치인 석유 최고가격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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