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재추대…상임위원장엔 '최측근' 조용원

조성준 기자
2026.03.23 09:04

[the300]
북한, 22일 최고인민회의 개최
'적대적 두 국가' 헌법화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 동지께서 20~21일 역사적인 제8기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보고를 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북한이 한국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가 수도 평양에서 개회되였다"며 국무위원장 선거에서 김 위원장이 만장일치로 재추대됐다고 23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다만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하지는 않았다. 신문이 '1차 회의'라고 보도한 만큼 이틀 이상 회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대남·대미 메시지는 이어지는 회의 일정 중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회의는 제14기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회의로, 새로 선출된 대의원들과 당 중앙위원회, 내각, 무력기관 등 핵심 간부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도 회의에 직접 참석해 권력 재편 과정을 주재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을 "국가의 존엄과 강대함을 대표하는 수반"으로 강조하며 향후 국가 발전과 체제 운영의 중심으로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6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서 국무위원장에 추대된 이후, 2019년 제14기 1차 회의에서 재추대 됐다. 북한 헌법상 국무위원장 임기가 최고인민회의 임기와 같아 이번 회의에서도 재추대 된 것이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뒤를 이을 후임으로는 조용원이 선출됐다. 부위원장은 김형식·리선권이 맡게 됐다. 조용원은 당 조직지도부를 이끌어온 핵심 실세로, 입법기관 수장을 맡으며 당 중심 통치 구조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룡해는 지난달 열린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에서 탈락한 데 이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올해 76세의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일선에서 후퇴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 조용원에게 자리를 넘겨줌으로써 은퇴가 확실시됐다.

내각총리로 선거된 박태성의 제안에 따라 전원 찬성으로 임명된 명단을 보면 김덕훈 전 총리가 1부총리를 맡았다.

이번 회의에는 △국무위원장 선거 △국가지도기관 선거 △부문위원회 선거 △사회주의헌법 수정·보충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 △2025년 예산 결산 및 2026년 예산 편성 등 주요 의제가 상정됐다.

신문은 선거 관련 의정을 다뤘다고 보도했으며, 관심이 쏠렸던 헌법 수정보충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2023년 12월 제시한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을 헌법에 못 박는 방향으로 개헌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한편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명목상 최고주권기관이자 입법기구다. 권한으로는 헌법 개정, 법률 제·개정 등이 있지만 실제로는 노동당 결정을 그대로 추인하는 일종의 '거수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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