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천파동, 與 필승회동… '보수 철옹성' 대구 흔들리나

민동훈 기자, 유재희 기자, 이승주 기자
2026.03.27 04:10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국힘 주호영, '컷오프' 가처분신청… "폐습 바로잡아야"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보수 다자구도땐 분산 불가피
김부겸 만난 민주 정청래 "다 해드릴것"… 등판 초읽기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텃밭' 대구가 이례적으로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가시화, 국민의힘 공천파동이 맞물리면서 30년 보수 독주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 전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사진 오른쪽)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당권과 공천권을 한시적으로 쥔 세력이 공천을 악용하는 폐습을 법원을 통해 바로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당내 최다선(6선)인 주 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했다

이날 주 부의장은 법원에서 가처분 심판이 기각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느냐는 물음에 "기각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소속 출마를) 아직 판단해보지 않았다.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 출마에 나설 경우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출마하는 이른바 '주·한 연대설'에 대해 주 부의장은 "(한 전대표와) 따로 만나거나 연락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대구 선거는 보수진영 단일후보 중심으로 치러졌지만 다자구도로 전개될 경우 표 분산이 불가피해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를 '기회요인'으로 본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이 노선갈등과 공천파동을 동시에 겪으면서 지역 민심이반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거주지 마련, 선거사무실 확보, 공약개발 조직가동 등 선거준비를 본격화했다.

특히 대구시장 후보로 김부겸 전 총리의 등판이 주목된다. 김 전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3%의 득표율을 기록해 진보진영 후보로는 최고성적을 거뒀다. 대구시장은 1995년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줄곧 보수 계열 정당이 차지한 상징적 자리다. 민주당 계열이 한 번도 넘어서지 못한 '금단의 지역'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총리의 재도전은 그 자체로 판세를 좌우할 변수다.

김 전총리는 이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회동했다. 김 전총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주말 중 양해를 받아야 할 분도 있어서 좀더 대화를 나누고 다음주 월요일(30일)에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 전총리 등판에 맞춰 '파격 공약' 준비에도 속도를 낸다. 대법원 대구 이전, IBK기업은행 유치, 2차 공공기관 이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조속 완성 및 후적지 개발, 광역철도망 구축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상징적 출마를 넘어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한 정책공세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이날 김 전총리와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에는 무엇이든 다 해드리고 싶다"며 "제가 대구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돕는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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