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독립운동가에 '파리장서운동' 이명균·장석영·유진태 선생

정한결 기자
2026.03.31 10:38

[the300]

파리장서. /사진제공=보훈부.

국가보훈부가 파리장서운동을 통해 한일강제병합의 부당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한 이명균·장석영·유진태 선생을 올해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31일 보훈부에 따르면 파리장서운동은 19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강화회의를 계기로, 한국 유림이 국제사회에 독립을 청원하고자 전개한 외교적 독립운동이다.

2·8독립선언과 3·1운동으로 독립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유림 세력 또한 독립청원운동을 추진했다. 이들은 파리강화회의에 제출할 장문의 독립청원서인 '파리장서'를 작성하고 전국 유림 대표 137명의 서명을 받아 국제사회에 발송했다. 장서에는 한일병합의 강제성과 부당성을 비판하고 한국민족이 독립국으로서 존속할 정당한 권리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보훈부는 "이 운동은 단순한 청원에 그치지 않고 국제여론을 활용하기 위한 외교 독립운동의 성격을 띠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준비 과정에서 문서 작성, 서명자 모집, 전달 경로 확보 등 조직적인 활동이 이루어졌으며, 관련 인물은 일제의 탄압으로 체포·투옥되는 등 큰 희생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명균 선생은 경북 지역 유림으로, 광흥학교 설립 후원과 조선총독 암살 시도 등 적극적으로 항일운동을 했으며, 3·1운동 이후에는 장서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조선독립후원의용단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처분해 독립자금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체포돼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장석영 선생은 파리장서 초안을 작성한 핵심 인물로, 3·1운동 소식을 접한 뒤 파리강화회의에 독립청원을 제출하자는 제안에 호응해 장서를 집필했다. 그의 초안은 일본의 침략을 강하게 규탄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운동의 사상적 기초를 제공했다. 이후 체포돼 옥고를 치렀으며, 출옥 후에도 항일운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유진태 선생은 조직과 연계를 담당한 실무적 핵심 인물이다. 평안도 지역 서명자를 규합하는 책임을 맡아 활동하면서 서로 다른 지역

에서 추진되던 장서운동을 연결해 통합을 이루는 역할을 했다. 해외의 독립운동가와도 연계해 문서 전달을 지원하였다. 이후 계몽운동을 펼치고 신간회에 참여하는 등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정부는 애국지사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이명균 선생, 장석영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유진태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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