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서 '격전' 뒤바뀐 선거지형...與압승 기대 속 호남 '내전' 과제

김도현 기자
2026.04.16 15:57

[the300]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총리가 6일 대구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2026.04.06. lmy@newsis.com /사진=이무열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이 6.3 지방선거의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민주당 안방인 호남에선 경선 과열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둔 신경전으로 숙제도 떠안은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영남권 5개 지역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경선을 끝마쳤다. 광역단체별로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 등의 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다.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진보진영의 난공불락인 대구다. 김부겸 후보가 국민의힘 주요 후보들과의 양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사상 첫 승리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후보의 선전으로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를 비롯해 같은 당 대구·경북 출마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산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재수 후보가 현역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김경수 후보도 오차범위 내에서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의 경우 범진보진영 단일화가 숙제로 남았지만 김상욱 후보가 현역인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와 비슷한 지지도를 보이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다만 여론조사와 달리 본투표의 표심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2024년 총선 참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대선 패배 과정에서 실망감이 커진 보수 지지자들이 최근 여론조사에 응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가 10%p(포인트) 이상 차이 날 것이란 예상도 있다.

(김해=뉴스1) 윤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해양수도 부울경 메가시티 공동 기자회견 중 손뼉을 치고 있다. 2026.4.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김해=뉴스1) 윤일지 기자

그럼에도 민주당 내부에선 상당한 기대감이 읽힌다. 5개 지역 광역단체장을 모두 국민의힘에 내준 2022년 지방선거와 달리 3곳 이상의 승리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와 권역별 합동 공약 발표를 통해 세몰이에 나서 승기를 가져오겠다는 계산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도 발빠른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전날에는 부산을 찾아 각각 김부겸·전재수 후보를 지원했다. 오는 18일에는 울산을 방문해 김상욱 후보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경남·경북도 조만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착붙공약 발표 현장에서 "어제 부산 부전시장에 다녀왔는데 부산에서 처음 환영 분위기를 느꼈다"며 "부산에도 파란 바람이 강하게 불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호남에선 경선 과정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경선 결과가 본선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인 탓에 과열 양상이 감지된다.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에 패한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엿새째 단식을 이어갔다. 재심 및 재감찰 요구가 기각됐지만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민형배 후보에 패한 김영록 전남지사도 재심을 청구했다가 철회했으나 갈등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았단 평가다. 민주당이 전지역 전략공천을 예고한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서도 △경기 안산갑(전해철·김남국) △인천 계양을(송영길·김남준) 등지에 출마를 희망하는 당내 주요 인사 간 신경전이 표면화된 상태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단식 사흘째인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에서 전북지사 후보로 선출된 이원택 의원의 ‘술·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을 당 지도부에 촉구하고 있다. 2026.04.13.kgb@newsis.com /사진=김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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