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정부 외교참사로 韓 위기"...정청래·한동훈 "안타깝다"

이태성 기자
2026.04.20 15:04

[the300]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미 성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4.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8박10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외교 정책 문제 때문에 미국에 갈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이재명 정부의 대미관계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친한(친 한동훈)계를 비롯해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미 성과를 설명했다. 설명에 앞서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미를 결정하기까지 깊은 고민이 있었다. 논란이 따를 것도 충분히 예상했다"며 "그럼에도 방미를 결정한 것은 이재명정권의 잇따른 외교참사로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 정부의 외교참사 사례로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 △미국이 동의하지 않는 대북 유화 정책 △쿠팡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미국 정부와 의회, 조야를 아울러 많은 분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 우리 입장도 충실하게 전달했다"며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한미 동맹을 지탱할 신뢰의 토대를 만들었고 백악관, 국무부 등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통상협상 등 산적한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 역시 이재명 정부의 외교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정동영(통일부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던 대북 첩보 공유를 정 장관이 국회에서 미공개 핵시설 소재지를 공개한 것을 이유로 중단했다는 언론 보도에 따른 주장이다.

나 의원은 이번 사안을 한미 간 신뢰 문제로도 확장했다. 나 의원은 "정 장관의 입의 가벼움은 도화선일 뿐이고, 한미 간 신뢰 균열은 예고돼 있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미확인 정보를 공유하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하고, 이란에는 인도적 지원을 하는 등 외교적 자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 대표의 방미 자체와 관련해서는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장 대표가 미국 고위급 인사 누구를 만났는지 등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미국을 찾아가 누구를 만났는지가 결국 핵심인데 이 부분이 빠졌다"라며 "방미 자체에 대해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방미 일정에 대해 "미국이라는 주요 우방에 갈 때는 갈 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정당한 성과를 내야 하고, 적절한 시기에 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장 대표의 방미를 '외교 참사'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날 충남 보령머드테마파크 컨벤션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대표가 가서 그냥 (미 국무부) 차관보 뒷모습만 사진이 찍힌 이런 외교를 했다?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고 했다. 이어 "기왕에 미국에 갔으면 한반도 평화에 좀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해 주기를 내심 기대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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