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구성 핵시설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은 명백한 팩트"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도 순방 중인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대체 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봐야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발언 이후 한미 간 정보 공유가 일부 중단됐다는 논란과, 이를 이유로 야당을 중심으로 정 장관에 대한 경질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함께 공유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영변과 강선에 이어 구성에도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를 북한의 제3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지목한 것이다.
미국 측은 '한미 간 공유된 비공개 정보가 공개됐다'는 취지로 불만을 제기했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관련 대응 조치로 일부 대북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구성과 관련해선 이미 수십 차례 보도되고 공개된 자료를 사용해 정책을 설명한 것일 뿐"이라며 "핵 문제의 심각을 설명하기 위해 설명한 것인데 이를 정보 유출로 모는 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논란에 대해 "이 문제를 들고나온 저의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관련 논란을 야기한 주체가 미국인지, 여권 관계자인지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구성시 관련 정보는) 10년 전인 지난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보고서에도 있었고 이후 KBS를 비롯한 많은 국내외 언론이 보도했다"며 "2005년 북핵 6자회담 당시 이를 진두지휘했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이었다. 그때 국내외에 공개된 정보들을 꼼꼼하게 다 챙겨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