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방미' 이후 더 강해진 '지도부 배제' 움직임, 왜?

이태성 기자
2026.04.21 15:08

[the300]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A(all)부터 Z(zero)까지 교통혁명! 모두가 부담 없는 이동권 복지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6.4.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방미를 통해 지방선거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나 오히려 당내에서는 장 대표를 배제하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지역별 독자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잇따르면서 지방선거까지 장 대표의 설자리가 좁아지는 모습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의 방미를 놓고 국민의힘 지방선거나 재보궐 선거 출마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관심을 두고싶지 않다"며 "후보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를 타이밍인데 지방선거를 위해 미국에 갔다면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설명이 없다. 장 대표는 지금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 중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대표의 방미와 관련해 "나름대로 애를 썼다"면서도 "(사진을 SNS에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야당 대표로서 국익을 지키기 위한 외교활동의 의미가 덜 퇴색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방미가 성과 없이 끝나 후보자들에게 더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시도였지만 결국 실패하면서 지방선거에서 장 대표의 설자리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미국에 왜 갔는지, 가서 무엇을 했는지 등에 대해 당내에서도 설득이 안된 사람이 더 많다"며 "지지율이 오르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라서 후보자들이 장 대표에게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현장에서는 장 대표를 배제한 독자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있다. 김선교·김성원·송석준·안철수·김은혜·김용태 등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 의원 6명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발족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도는 아직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지도 않았다. 이들은 "지금 경기도 선거는 유례 없는 위기"라며 "현장을 지키는 저희가 직접 엔진을 돌리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미 혁신 선대위를 내세우면서 장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권역·지역별 선대위를 구성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중앙당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중앙당의 공천 보류 결정을 놓고 대놓고 장 대표를 비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당이 제출한 공천안 가운데 일부 지역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의결을 보류했는데 이를 두고 배 의원이 "한 시가 급한 후보들 발목잡기가 3주 차에 접어든다"고 한 것이다. 아울러 배 의원은 "(구민) 50만 이상이라고 가져간 관악구청장도 못 내고 있는 형편"이라며 "출마하랴 미국 가랴 정신없던 최고위와 장 대표가 들여다본다고 보이긴 하겠느냐"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제 지방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만큼 혼란 속에서 국민의힘이 지역별로 선거를 치러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강성 당원들은 장 대표를 좋아할 수 있지만 선거는 중도층을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고민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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