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에서 국무부 차관 비서실장을 만난 뒤 더 직급이 높은 차관보를 만나고 온 것처럼 '과장 홍보'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국가적 외교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장 대표가 방미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기만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당초 16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방미 일정을 사흘 연장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미 국무부 쪽 연락을 받고 일정을 늘렸다며 장 대표가 미 국무부 차관보와 면담한 사진 등을 추가 공개했다. 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당시 '차관보'로 알려진 인사가 차관보보다 직급이 낮은 개빈 왁스 차관 비서실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 원내대변인은 "세계 경제 10대 강국인 대한민국의 제1야당 대표가 미국을 방문하고도 장관은커녕 차관, 차관보조차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과연 사실인가"라며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우리 외교의 위상과 국격을 스스로 떨어뜨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익이 걸린 외교 문제마저 정략적으로 포장하고 왜곡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을 속인 대가는 분명히 져야 한다. 이번 사태의 결자해지는 장 대표 본인의 책임이며 그 출발은 솔직한 인정과 책임 있는 사과"라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제1야당의 대표는 국무총리급 의전 예우를 받는다"면서 "(장 대표가 만난 인물이) 차관 비서실장이면 우리나라 같으면 4급 (공무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장 대표가 어제 '당에 해당 행위를 하면은 후보 자격 박탈하겠다' 하고 칼을 뺐다. 진정으로 생각할 때 국민의힘 최고 해당 행위자는 장동혁이다. 자기부터 나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논란에 대해 "차관보급이라고 표기하려 하다가 실무상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