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장동혁 사퇴론'…방미 동행 '김민수 책임론'도

민동훈 기자, 박상곤 기자
2026.04.26 16:10

[the300]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장 대표와 모든 방미 일정을 함께 한 김민수 최고위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26일 SNS(소셜미디어)에 "장동혁 때리기가 도를 넘었다"며 "언론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모는 기계적 장치가 되는 순간, 감시자가 아닌 정치권력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때릴 사람을 정해놓고 무조건적 비판과 조롱을 쏟는 것은 '언론에 의한 폭력'에 불과하다"라고도 했다. 이른바 '빈손 방미'와 '거짓말 논란'으로 불거진 장 대표 사퇴론과 책임론 확산을 언론 책임으로 돌린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장 대표의 최근 방미 일정을 수행한 최측근 인사다. 장 대표는 당초 지난 14일 출국해 2박 4일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으나 출국 시점을 11일로 앞당기며 5박 7일 일정으로 늘렸다. 여기에 귀국까지 연기되면서 이번 방미 일정은 총 8박 10일로 늘어났다. 장 대표의 조기 출국과 연장된 일정을 모두 함께 한 건 김 최고위원이 유일했다.

김 최고위원은 보수 성향 패널로 활동하며 정치권에 이름을 알린 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며 강경 보수, 이른바 '윤 어게인' 흐름을 대변하는 인사로 부상했다. 2025년 7월 전당대회에서는 강성 보수 지지층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으로 당선됐고 이후 장 대표 체제에서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성국 등 극우 성향 유튜버 진영과 당을 잇는 가교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NS 갈무리

김 최고위원의 방미 동행을 두고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 실무 경험과 전문성이 없는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무리한 일정을 추진하다 사달이 난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방미 일정이 미국 공화당 인사, 싱크탱크, 의회, 행정부를 두루 접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대외비로 작성된 당내 방미 보고서는 "미국 공화당 집권 생태계의 핵심부를 관통한 포괄적 전략 외교 패키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장 대표가 만난 미측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국민의힘의 자평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정선거' 등의 문제를 제기해 온 강성 보수 성향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서다. 부정선거론은 윤 전 대통령이 12.3 불법계엄의 명분으로 삼은 이슈로 '윤 어게인' 세력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논리다. 김 최고위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보다는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기 위해 방미 일정을 함께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장 대표가 조 그루터스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을 만난 사진을 올리면서 "그루터스 의장은 우리에게 '투표 참여는 더 많이, 부정투표는 더 적게(Vote more, cheat less)'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고도 적었다. 친트럼프 인사인 그루터스 의장은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출신으로 부정선거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우편투표 인정 범위를 제한하는 법안을 지지한 인물이다.

국민의힘이 16일 방미 중이었던 장동혁 대표가 미 국무부 인사와 면담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공개한 사진/사진제공= 국민의힘

장 대표가 미국 도착 후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김민수 최고위원과 촬영한 사진을 두고서는 "화보 촬영을 위한 방미냐'는 당내 비판이 쏟아졌다. 방미 논란의 불쏘시개가 된 장면이었다. 이후 귀국 직전 연장된 국무부 면담은 더 큰 논란거리가 됐다. 국민의힘은 당시 장 대표의 면담 사진을 공개하면서 미측 인사를 '차관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해당 인물이 미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 비서실장인 개빈 왁스로 확인되면서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장 대표는 24일 국회 브리핑에서 "차관보급이라고 표기하려다 실무상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개빈 왁스는 1993년생으로 보수 우파 성향 팟캐스트 출신 인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 활동하며 부정선거론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했다.

김 최고위원은 왁스 비서실장에 대해 "굉장히 영향력 있는 사람을 만난 것"이라며 "트럼프의 최핵심 인사로 차관보급 이상 파워를 가진 인물"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개빈 왁스 결혼식에 참석했고, 해당 장면을 자신의 SNS에 올릴 정도로 가까운 인사"라며 접촉 인사의 위상을 강조하기도 했다.김 최고위원은 "이번 일정은 누굴 만났느냐보다 어떤 파트를 만났느냐가 중요하다"며 "트럼프 핵심 인사들과 안보·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을 접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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