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조응천 전 의원(이하 후보)이 출격하면서 선거판이 3자 구도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개혁신당은 조 후보를 '1강' 추미애 후보에 맞설 보수 진영 주자로 내세웠다. 조 후보의 선전 여부는 향후 개혁신당의 당세 확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후보는 전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회동을 한 뒤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확정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가장 선명하게 맞설 수 있는 실력자"라며 "당선으로 경기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수개월간 조 후보와 소통하며 출마를 설득해왔다. 경쟁력 있는 후보만 잘 발탁한다면 현재의 구도에서 제3당으로서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조 후보는 합리적 중도 성향으로 민주당 의원 시절 조국 사태 등을 앞서 비판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고 민주당에 합류했으나 친문·친명계와 갈등 끝에 탈당했다.
민주당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추 후보는 강성 여당 지지층의 확고한 지지세를 업고 있지만 중도·보수층에서는 거부감이 적지 않다는 게 야권의 판단이다. 경기도는 1995년 이후 8번의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 지사를 5번 택했다. 민주당 세가 압도적이지만 중도 보수 성향의 무당층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면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양향자·이성배·함진규 후보가 경선을 진행 중이지만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전 장관이나 출마 이력이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 비하면 체급이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경 노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도 개혁신당으로서는 기회다. 개혁신당이 국민의힘 경선 중에 조 후보를 내세운 것도 추 후보에 대적할 '보수 진영'의 대안 주자로 삼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소통하지 않고 있다"며 "아쉬운 건 그 쪽(국민의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자체 조사에서 조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좋게 출발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관건은 국민의힘 본선 후보가 결정된 뒤의 여론조사 추이다. 조 후보가 '선거비 보전선'인 10~15% 지지율을 확보하면 추가 지지세가 유입되는 '밴드왜건'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터'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조 후보의 선전은 개혁신당엔 광역 지자체장 배출 이상의 의미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지방선거 시·구 의원, 단체장 투표는 광역단체장 선거의 영향을 받는 경향이 크다"며 "조 후보가 관심을 모으면 개혁신당이 경기와 타지역 선거에서 더 많은 당선자가 배출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선 이후 총선·대선에서 당력이 커지고 조직이 강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난관도 분명하다. 국민의힘이 경기지사 후보를 결정하면 중도 확장형 혁신·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 22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지 않은 조 후보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야권 인사는 "경기에선 국민의힘이 25~30%의 고정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개혁신당으로선 투표 유보층, 실망한 보수층을 끌어와야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오만하고 보수 지지층은 분산돼 있어 조 후보라면 판을 흔들고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경기도를 집중 전략 지역으로 정해 총력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