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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지방선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전쟁'이 시작됐다. 정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상징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실적이 0건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 측은 신통기획으로 재개발·재건축 기간이 크게 단축됐다고 반박하고 "주택공급의 씨를 말린 것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라고 맞받았다.
오 후보는 27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본격화했다. 다음달 14~15일로 예정된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신청 기간보다 2주 이상 빠르게 시장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정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재개발·재건축' 정책을 겨냥했다. 박경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오 후보가 정 후보의 '더 빠른 재개발·재건축'을 거짓이라 단정하며 공세를 취하는데 (오 후보는) 5년을 어디에 썼나"라고 했다. 특히 "오 후보는 2월 말 선거를 100여일 앞둔 시점 재개발·재건축 8만5000호 신속 착공을 발표했는데 선거용 홍보 전단"이라며 "오 후보가 전매특허처럼 내세운 신통기획의 5년 착공 실적은 제로(0)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개발·재건축 지연의 원인을 전적으로 정부 규제 탓으로 돌리는 태도도 온당치 않다"며 "오 후보가 지난 5년간 했던 것보다 더 빠른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겠다. 500세대 미만의 정비사업 지정권은 자치구로 넘기고, 사업 매니저를 둬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보수 텃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공략했다. 서초구 약국, 고속버스터미널 등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정 후보는 "서초도 파랗게"라는 구호와 함께 "강남지역의 많은 재건축 사업지에 더 빠르고 안전하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즉각 맞대응했다. 호준석 선대위 대변인은 "(정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오 후보가 신통기획을 도입하기 전 재개발·재건축 사업에는 20년이 걸렸다. 이 기간을 12년 정도로 대폭 단축한 파격 행정 혁신이 신통기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구역 지정 단계까지 통상 5년이 걸렸으나 2년으로 크게 단축됐다"며 "오세훈 시정에서는 25만호에 대한 구역 지정을 마쳤다. 올해 6월까지는 무려 33만6000호에 대해 구역 지정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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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신통기획에 따른 신규 착공은 왜 없었느냐'고 따진다면 박 전 시장을 보라"며 "박 전 시장이 무려 389곳에 달하는 정비구역을 모조리 해제해 43만호 주택 공급을 좌절시켰다. 오 후보의 시장 재임 기간 내 실제 착공이 가능했던 사업들을 백지화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후보에게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왜 한마디 건의조차 못 하나"라며 "재개발·재건축에 진심이라면 이주비 대출 틀어막고 조합원 지위 양도까지 가로막아 정비사업의 발목을 잡는 이 대통령부터 찾아가 따지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종로구 청계천과 보신각 인근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오 후보는 "서울시가 시민단체를 표방한 관변 단체 먹잇감이 되지 않게 지켜내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10년 뒤 완공될 물량이 거의 바닥으로 내려오는 엄혹한 행정환경 속에서도 2031년이면 31만가구가 다시 서울에 공급될 기초를 마련했다"며 주택공급 성과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