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비교섭단체 국회의원들을 만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기 위해 입장을 공적으로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비교섭단체 및 무소속 국회의원 초청 오찬간담회를 열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께서는 정치가 통합의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바라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당대표 겸 원내대표 등과 무소속 최혁진 의원, 김종민 의원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여당과 제1야당뿐만 아니라 비교섭단체 의원들을 두루 만나는 소통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에도 한남동 관저에서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5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치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남의 일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각자의 정치적 신념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삶과 미래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정치에는 넓은 시야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차이들이 있다"며 "각자의 이익도 있겠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이 더 나은지 고민하고 또 누가 더 잘하는지를 경쟁해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진정한 정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계신 것처럼 대외적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국내 상황도 매우 혼란스러웠지만 그것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 이겨나갈 수 있지만 대외 환경이 악화되는 문제는 사실 우리만의 힘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또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특히 국내에서 대외 관계를 바라볼 때 입장을 공적으로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 사례를 보더라도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라 다투더라도 대외 문제에서 자해적 행위를 하는 경우는 찾기 쉽지 않다. 아쉽게도 우리 안에는 그런 요소들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 계신 분들이 그렇다는 말씀은 전혀 아니다"라면서 "(국민 통합 관련) 물론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저도 노력하겠다.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국민의 힘을 모으고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참석 의원들도 이 대통령에게 여러 제안들을 내놨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행정통합의 모델이 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을 위해서 반도체 팩토리 설치와 같은 첨단 산업의 실질적 유치와 재정 집행의 자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교부금 비중 확대 등의 지원 정책이 확고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윤종오 원내대표는 "최근 전월세 시장 불안이 매우 커지고 있다. 집값 안정화 성과에 이어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으로 방향을 맞춰야 한다"며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임차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정부가 적극 제시해 달라"고 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일선 선생님들이 민원을 받지 않고 신경 안 써도 되는 민원 처리 시스템의 문제, 그리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선생님들이 경찰서 법원 다닐 필요 없게 하는 교사 소송 국가 책임제를 추진해 달라"고 했다.
한창민 대표는 "쿠팡 문제는 지나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천만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뿐만 아니라, 실제 소상공인에 대한 갑질 문제나 노동권 훼손 문제가 매우 심각한 기업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외교적 사안을 넘어서 국내에서 반드시 책임 있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