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에 5년간 전략 투자 '제3차 청년정책 기본계획'
'사후 지원→선제 투자·복지 중심→성장 중심' 정책 패러다임 전환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려는 겁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서울시의 3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6-2030)의 핵심이 '청년에 대한 선제적 투자'라고 강조한다.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미리 지원해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는 구상이다. 사후지원에서 선제투자로, 복지 중심에서 성장 중심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시는 이번 3차 기본계획을 세우기 위해 지난 2차 기본계획의 성과를 분석했다. 최근 5년간 시 청년정책의 중점은 '현안 해결'이었다. 코로나19(COVID-19) 유행의 여파로 채용은 축소되거나 연기됐고 청년들은 취업 준비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단기 일자리를 택하거나 '쉬었음' 청년으로 남기도 했다. 노동시장 진입이 늦춰지면서 주거, 복지, 의료, 심리 상태 등에서 장기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
이에 시는 5개 분야 73개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청년을 지원했다. 일자리(청년취업사관학교·청년인턴직무캠프·미래청년일자리) △금융·복지(청년수당·고립은둔 청년 지원 발굴) △교육문화(청년 문화패스·청년 인생설계학교·장학금 지원) △주거(청년 안심주택·월세 이자비 및 임차보증금 지원·전월세안심계약· 전월세보증보험료 지원 등) 등 삶의 환경 전반에 걸친 사업을 진행했다.

서울시의 투자는 청년들의 성공사례로 이어졌다. 현재 스타트업 대표인 김두형씨는 약 3년 전만 해도 가진 돈이 500만원 뿐이었다. 김 씨는 청년들의 금융설계를 돕는 영테크 프로그램에 참여해 창업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김 씨는 "서울시 청년정책이 삶의 가장 밑바닥을 지지해줬다"며 "주거, 일자리, 교육문화, 복지생활부터 존엄한 인간으로 살기 위한 교육, 문화, 복지에 대한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하지 못한 송인재씨는 작은 방 안에서 우유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서울시의 청년 수당을 받으며 취업 준비에 집중했다. 미래청년일자리 사업에도 참여해 한 소셜벤처에서 일을 시작해 정규직 제안을 받고 2년째 근무 중이다. 송 씨는 "이제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며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저만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5년간 시 청년정책의 혜택을 받은 청년은 2981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취업 시장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시가 고용환경을 반영해 청년들의 사회진입 기간을 단축하는 것에 초점을 둬 3차 기본계획을 설계하게 된 배경이다. 바로 실무에 투입할 인재를 찾는 기업과 기회가 부족한 청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재학생 중심으로 '서울영커리언스'를 재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영커리언스는 대학생이 전공과 관심 분야에 맞는 현장에서 직접 일하며 실무경험을 쌓고,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졸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취업사관학교'로도 이어진다.
독자들의 PICK!
김 기획관은 "이제까지는 시급한 현안해결에 청년정책이 집중했다"며 "올해부터는 장기적이고 선제적으로 초기청년들의 역량 개발에 집중해 청년정책의 차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