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21이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인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개발 착수 약 10년 만에 모든 성능 검증을 완료하면서 대한민국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7일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2023년 5월 획득한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 진행된 후속 시험평가를 통해 KF-21 Block-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KF-21은 2015년 12월 체계개발에 착수했다.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으로, 2026년 2월까지 약 5년간 다양한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 및 구조 건전성 등을 검증해왔다.
총 1600여회 비행시험을 통해 공중 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비행시험조건에 대해 KF-21의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했다. 방사청은 "이는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KF-21은 오는 6월 체계개발 종료를 앞두고 있다.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된다. 방사청은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하기로 했다. 오는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는 공대지 능력 등을 확보한 80대를 추가로 생산해 공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다만 방사청은 최근 국방 예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KF-21 전력화 완료 시점을 늦추는 방향으로 공군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정된 재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KF-21 후속 양산사업을 포함한 방위력 개선사업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군과 관계기관 등과 지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군은 "현재까지 F-5의 연장사용계획 등에 대해 별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