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개헌 투표 무산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리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여야 합의 없이 개헌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독재와 내란으로 가는 길"이라고 맞받았다.
송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국회 본회의가 산회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 의장은 개헌 표결이 부결로 끝나자 여야 합의도 없이 다분히 감정섞인 본회의를 개최했다"며 "이게 제대로된 국회와 나라의 모습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7일) 개헌안 표결은 재적 의원의 과반이 출석해 소위 의결 정족수를 넘겼고, 찬성표가 재적의 3분의2를 넘지 못해 의결 표수가 모자란 것이어서 명백하게 부결된 것"이라며 "오늘 또 개헌안을 상정한다는 게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명백히 위헌인 행위로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우리 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대응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헌법도 지키질 않는데 개헌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헌법 조문을 하나하나 짚으며 우 의장과 민주당을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김정은의 적대적 두국가론에 동조하는데 그렇다면 민주당은 헌법 3·4조 규정부터 고치자고 해야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 11조 제2항, '법원은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각급 법원으로 조직된다'라고 돼있다"며 "여기에도 '법원은 대법원 위 최고 법원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있다'고 조항이 하나 더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마음에 들면 지키고, 마음에 안들면 때려부수는 민주당에 헌법은 장난감이냐"며 "개헌할 의지가 정말 있었느냐. 여야 합의 없이 개헌을 강행하면서 국민의힘이 반대했다는 기록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의 선배 정치인들은 현재 민주당의 후배들이 독재 권력을 누리게 하려 반독재 투쟁을 했겠느냐"며 "민주당이 진정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면 선배 정치인들이 걸어온 길을 욕되게 하지 말라. 여야 합의 없는 독재와 개헌은 기필코 국민들과 끝까지 막겠다"고 했다.
이날 우 의장은 본회의에서 "오늘 헌법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며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시행하기 위한 절차는 오늘로써 모두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우 의장은 개헌 무산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리며 "정략과 억지주장을 끌어들여 개헌을 무산시킨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