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주말에도 각각 시민 행복과 편의를 위한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대결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반려동물 행복수도 서울'을 내세우며 유기동물 입양비 및 돌봄 지원 구상을 공개했고 오 후보는 '시민 삶의 질'을 강조하며 지하철 노선 확충 및 도로 지하화 등 교통혁신 계획을 내놨다. 시민의 삶을 파고드는 공약으로 유권자 표심 잡기가 본격화한 모습이다.
정 후보는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서울의 반려가족은 이미 30%에 이르고 등록 반려견만 61만 마리가 넘는다"며 "입양부터 돌봄, 진료, 장묘까지 이어지는 복지체계를 구축해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안전하게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의 핵심 내용은 유기·유실동물, 은퇴 사역견 입양 가정에 최대 25만원의 입양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설 도입한 현금 지원 정책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한다. 행동교정과 적응훈련, 반려교육 확대 등을 통해 책임 있는 입양문화 정착에도 힘쓴다.
반려동물 유기의 주요 원인이기도 한 진료비 부담도 덜어준다. 정 후보 측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 진료비는 2023년 평균 78만7000원에서 2025년 146만3000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의진료 표준수가제'를 도입하고 검진·처방 과정에서 필수·선택 항목을 안내받을 수 있는 '서울형 반려동물 안심 진료체계'를 구축해 진료비 산정을 투명화할 계획이다.
정 후보는 "과도한 진료비 부담이 치료 포기와 양육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진료비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 시민들이 안심하고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공 펫위탁소와 반려견 실내·외 놀이터를 서울 전 자치구에 확대·설치하고 서울시에 전무한 공공 반려동물 장묘시설 신설도 지속 추진한다. 이외에 서울시 표준을 만들어 등록·관리체계를 개편한다.
정 후보는 "반려가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유기와 방치를 줄이고 안전사고와 민원을 예방하며 반려가족과 비반려가족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 후 서울 동대문구 구조견 훈련 겸 보호시설 '도그어스플래닛'을 방문해 직접 구조견들을 살피며 시설 운영 현황을 듣기도 했다.
오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지하철 노선 확대 및 지하철 배차 간격 단축, 내부순환도로 지하화 등이 담긴 '삶의 질 특별시 서울, 오세훈의 교통혁신 5종세트' 공약을 발표하며 정 후보가 앞서 공개한 교통공약에 맞불을 놨다. 정 후보는 지난 7일 격자형 교통망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메가도시 서울'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오 후보의 교통혁신 5종세트는 △교통 대동맥 연결(지하철 노선 확대) △지하철 배차 간격 단축 △기후동행패스 도입 △첫차·막차 자율주행 버스 확대 △더 센 따릉이 등이다.
2027년부터 10년간 강북횡단·면목·서부·목동·난곡·우이신설연장·동북선 등 7개 도시철도 노선을 조기 완공하고 증차 대신 '무선통신 방식 열차 간격 유지 시스템'(CBTC)을 기반으로 배차시간 단축을 꾀한다.
지하철 노선 확대에는 20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오 후보는 "강북횡단·목동·난곡선은 꼭 필요함에도 경제성분석에서 다소 수치가 낮게 나왔지만 꼭 되살려 관철하겠다"며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정부의 협의가 어느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사업자들로부터 경제성이 크게 보장 안 된다는 평을 받는 서부선도 바로 재정사업으로 변환시키겠다"고 했다.
또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정부의 'K-패스'와 연동한 기후동행패스를 도입해 서울시 청년의 교통비 절감을 돕는다. 국고보조금으로 확보한 재원은 대중교통을 월 15회 미만으로 이용하는 70세 이상 어르신의 교통비 지원에 재투입된다. 아울러 수원 영통에서 양재역, 신사역 등 출퇴근 이용객이 몰리는 구간에 기후동행패스를 적용해 이용객 편의를 높인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기능도 개선한다. 오 후보는 "언덕을 수월하게 오를 수 있게 따릉이의 기어를 3단에서 7~8단으로 올리고 4만5000대의 따릉이를 연간 4000대씩 꾸준히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새벽 자율주행버스 노선을 2배로 늘리고 심야버스 노선도 기존 14개에서 20개로 확대한다.
강북 지역 내부순환도로 지하화와 관련해서도 "강북횡단 지하 도시고속도로 건설에는 3조4000억원 정도, 남부순환 지하고속도로 단절 구간과 연결해 구축하는 데 1조7000억원쯤 든다"며 "사전협상제도와 공공기여 제도 연동으로 강남에서 이뤄지는 개발사업의 공공기여금을 50% 정도 현금으로 기여받아 강북에 투자할 수 있다. 서울시 예산 범위에서 사업이 가능하고 100% 실행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