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주재의 막판 임금 협상에서 잠정 합의에 도달하고 파업이 유보된 데 대해 청와대는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한 노사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취재진에 "끝까지 중재에 임해준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사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예정됐던 총파업에 대해 "추후 별도 지침시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지에서 노조는 "전 조합원은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되는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참여한다"고 했다.
협상 마지막 시한으로 여겨졌던 이날 오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회의는 노사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21일 예정대로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이날 오후 4시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직접 노사 간 자율교섭 조정에 나서면서다.
정부는 강제 조정절차인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기보다 노사 간 대화를 통해 파업 전 최대한 협상 타결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었다. 교섭은 별도 휴식 시간 없이 오후 10시를 넘겨서까지 지속됐다. 김 장관과 양측은 도시락을 주문해 막판 협상을 이어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오후 2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만은 안 된다는 취지로 공개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노동조합이 단체 교섭을 하고 자신들의 이익 관철을 위해 노력하는 건 좋은데 그것도 적정선이 있지 않나 싶다"며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대와 책임의식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해 강도높은 발언을 내놨다. 또 "결국 모든 조정의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선을 넘을 때는 사회 공동체를 위해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