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약속한 듯 '충청' 향한 여야 대표…"내란 심판"vs"정권 심판"

박상곤 기자, 김지은 기자
2026.05.21 16:25

[the300]
정청래-장동혁, 지방선거 D-13 '캐스팅 보트' 충청행
충남 공주에서 유세 중 조우…鄭 '손인사' vs 張 "소리나 지르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사진=뉴시스

"고향만 오면 사투리가 나와유~ 여러분, 박수현 괜찮쥬? 일 잘하쥬?"(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빨간색 옷이 보기 좋아유~어울려~저 봐서 여기(윤용근)도 찍어주셔야혀~"(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여야 대표가 모두 고향인 충청을 찾아 중원 표심 구애에 나섰다. 선거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에서 승기를 잡아야만 전국 판세 분위기를 사로잡을 수 있단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직도 윤석열을 잊지 못하는 국민의힘에는 한 표도 주지 말라"고 강조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의 재판을 재개하는 방법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장동혁, 고향 충청서 사투리 맞대결…선거 운동 첫날부터 공주에서 조우

정 대표와 장 대표는 21일 자정 각각 서울과 경기 평택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개시한 뒤 나란히 대전·충남을 찾았다. 충청은 두 사람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날 두 사람은 자신이 충청의 아들임을 강조하려는 듯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유세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공주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를 만나 "언제 왔슈? 잘 왔슈"라며 "고향만 오면 이상하게 사투리가 나오는디 박수현 괜찮쥬? 일 잘하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장 유능하고 꼼꼼하며 부지런한 사람은 단연 박수현'이라 이야기하면 다른 의원들이 '박수현은 그럴 만 해유'라고 한다"고 했다.

장 대표도 이날 대전 중앙시장과 충남 공주 산성시장 등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에 나섰다. 장 대표는 대전 중앙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2번이쥬? 2번이 어디가겄슈"라며 "정원오(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제가 박살낼라니까 사장님은 허태정(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박살내주셔유"라고 말했다. 또 충남 공주 지원유세에선 지지자들을 향해 "여기 공주 분들 다 오셨네. 여기 다 모여 계시면 소는 누가 키우는겨 아주 환장허겄네"라며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공주=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충남 공주시 공주산성시장을 찾아 각각 지원유세를 하던 중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유세 현장을 지나치고 있다. 2026.5.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공주=뉴스1) 신웅수 기자

두 사람은 이날 충남 공주에서 유세 중 마주쳐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장 대표가 유세차에 올라 연설에 나설 때 정 대표가 맞은편 길을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지나간 것이다.

정 대표는 장 대표가 유세하는 현장을 잠시 지켜보며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정 대표와 눈이 마주친 장 대표는 웃으며 "이럴 때 우리 한 번 소리나 지르자. 충남을 제대로 발전시킬 도지사 후보가 누구냐"며 김태흠 후보 연호를 유도했다. 또 "공주시를 발전시킬 깨끗하고 능력 있는 후보가 누구냐"며 윤용근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쫓기는 민주당 "충청, 전략 지역" vs 쫓는 국민의힘 "전국 선거 확장으로"
(공주=뉴스1) 신웅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충남 공주시 공주산성시장을 찾아 윤용근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2026.5.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공주=뉴스1) 신웅수 기자

여야 대표가 모두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충청을 찾은 건 중도층 표심 확보에 나서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주요 선거마다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불려온 중원을 우선 공략해야만 전국으로 판세를 우세하게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에 기반한 것이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충청은 전략지역, 캐스팅보터 지역으로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대전·충남은 전국 민심 바로미터·풍향계"라며 "충청권은 전국 선거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돼왔다"고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던 충남은 최근 국민의힘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 중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지난 18~19일 충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충남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박수현 후보 43.5%, 김태흠 후보 43.9%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각각 이날 '내란 심판'과 '정부·여당 심판'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충남 공주에서 "아직도 윤석열을 잊지 못하고 윤어게인을 주장하며 공천 내란을 일으키고 있는 국민의힘에게는 한 표도 주지 마시고 일 잘하고 유능하고 부족함이 없는 박수현에게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찍어주시라"고 말했다. 반면 장 대표는 대전에서 "대전이 일어서면 대한민국이 일어설 것"이라며 "대통령의 재판을 재개하는 방법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대표는 오는 21일 충북 청주와 강원 등을 찾으며 지원 유세를 이어간다. 장 대표는 경기 하남과 안산 등 경기 남부를 돌며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자동응답 조사(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8.2%다. 2026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림 가중)가 적용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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